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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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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한 예비창업자 품고 키우는 ‘창업기업 인큐베이터’

[기획] 창업기업 육성 전진기지 창업보육센터를 가다 (1) 도내 창업보육센터 현황
1999년 9월 경남대학교에 첫 개소
현재 17곳서 중소·벤처기업 육성

  • 기사입력 : 2018-03-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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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에는 기업의 창업을 비롯, 창업기업의 안정적 성장을 돕는 많은 창업보육센터(BI)가 운영되고 있다. 많은 기업을 키워내면서 고용을 창출하는 등 지역경제에 활력소를 제공하고 있지만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경남지역창업보육센터협의회와 공동으로 도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창업보육센터 소개를 통해 창업 분위기를 확산하는 차원에서 ‘창업보육센터, 지역 창업기업 육성의 전진기지’란 제목으로 시리즈를 마련한다.

    시리즈는 (1)도내 창업보육센터 현황과 경남도지사 포상업체 (2)창원지역 창업보육센터 (3)진주지역 창업보육센터 (4)기타 지역 창업보육센터 (5)경남중소벤처기업청 포상업체 등의 순으로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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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열린 경남지역창업보육센터협의회 해외산업연수.

    창원시 의창구 창원산단 내 (주)아이스펙(대표 한순갑·창원문성대학 BI 졸업)은 현재 매출 125억원(2017년 기준)으로 어느 정도 안정된 위치를 확보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평소 생각했던 아이디어로 창업을 하려고 했지만 가진 자금이 없어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가 창업보육센터에서 예비창업자 모집을 보고 입주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이곳에서 저렴한 사업공간은 물론, 경영 기술지도와 정보도 제공받았다. 또 실비 수준의 부담금으로 센터 내의 각종 개발설비와 자동화 기기를 활용할 수 있었다. 제품을 개발한 후에는 특허지원과 판로개척 등에 대한 자문을 받는 등 BI에서 입주하는 동안 성장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도내에는 아이스펙처럼 예비창업자나 창업초기 기업의 성장을 직접 지원하는 창업보육센터 17곳이 중소·벤처기업 창업육성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지난 정부 시절 설립된 창조경제혁신센터나 창업선도대학 등이 창업 전면에 부각되고 있지만 창업보육센터는 이들 기관보다 오래전부터 창업기업을 육성해 오고 있다.

    국내에 창업보육센터는 1993년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안산에 처음 설립한 후 대학·연구기관 등지로 확산되면서 도내에는 1999년 9월 첫 개소한 경남대학교를 비롯, 창원대학교, 경상대학교, 창원문성대학교 등 현재 17개가 운영되고 있다.

    도내 창업보육센터는 지역별로 창원에 7개, 진주 5개, 양산 2개, 밀양, 김해, 거창 각 1개 등이며 기관별로는 대학 12개, 연구기관 3개, 기타 2개 등이다.

    업종별로는 일반창업(3개)보다 경남지역 특화산업과 연계된 메카트로닉스, 기계, 로봇, 바이오, IT융합, 세라믹 등 특화업종 위주로 이뤄져 있다.

    2017년 말 현재 17개 보육센터(보육실수 380개, 센터별 매니저 1~3명)에 입주기업은 319개사이고, 전체 매출은 714억원, 고용인원은 749명으로, 창업을 통한 기업육성과 함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245건의 지적재산권(2017년 기준)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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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지역창업보육센터협의회-경남로봇랜드재단 ‘로봇창업기업 육성’ 업무협약.

    이를 위한 운영비는 중소벤처기업부·경남도·시군비 등을 합해 총 28억8300만원으로 다른 창업기관과 대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창업기업수, 고용인원, 매출액 등의 성과는 우수하다.

    창업보육센터가 하는 역할은 대부분 비슷하다. 예비창업자 또는 창업초기 기업에게 사업공간 제공, 경영 기술지도와 정보제공 등으로 안정적인 창업을 돕는 것이다. 입주 업체는 저렴한 임대사업장 확보와 공동범용설비 활용에 따른 창업자금 부담이 감소되고 경영, 기술, 법률 컨설팅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받아 창업 성공률을 높일 수 있어 초기 창업기업의 5년 생존율이 10배에 이른다. 창업보육센터는 흔히 BI(Business Incubater)로도 불리는데, 이는 의료기관에서 미숙 신생아가 자생력을 갖출 때까지 인큐베이터에 넣어 키우는 데서 연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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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도내 창업보육센터들의 구심점 역할을 위한 경남지역창업보육센터협의회(KNBIA)가 지난 2000년 10월 설립됐다. 건전한 기술창업기업 보육을 통해 창업생태계의 기반 조성에 앞장선다는 취지다. 현재 회원은 경남 전 지역에 분포된 17개 센터다.

    협회는 그동안 경남지역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들의 사업화 성공률 제고를 위한 센터장 및 매니저의 전문성과 보육역량 강화, 센터 간 친선교류·협력을 위한 네트워크 강화, 지역 창업기반 조성과 창업마인드 함양을 위한 성과전시회 개최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

    윤태호 경남지역창업보육센터협의회장(창원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은 “앞으로 신규 창업지원이라는 창업보육센터의 중요한 업무에 초점을 맞추어 회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상생 발전 및 성장을 도모하고 도내 지역창업보육센터의 위상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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