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호주 (15)페리 타고 간다, 도시의 어느 구석이든 밤낮없이오늘은 시드니에서 브리즈번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공항으로 가기 위해 뮤지엄(museum)역으로 갔다. 트레인을 타고 마스코트(mascot)역에 도착했는데 공항에서 브리즈번 시티로 가는 법을 검색해보다가 못 내릴 뻔했다. 외국인 아저씨가 문 잡아주셔서 친구랑 나 둘 다 겨우 내렸다. 역을 나가는데 오팔카드에 돈이 없어서 문이 안 열렸다. 한국과 다르게 들어갈 때만 돈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 나갈 때도 돈이 남아있어야 한다. 엄청 당황했다. 그래서 직원이 다음 번에 충전하라고 하며 문을 열어줬다. 나 이제 시드니 떠나는데…....2020-10-29 21:07:24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산티아고 순례길 (2)기나긴 이길이 외롭지 않은 이유、함께니까‘부엔 카미노!’ 영어로 말하자면 ‘Good Trip’을 뜻하는 스페인 말이다. 특별히 우리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의역하면 ‘좋은 순례길 되세요!’가 될 것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다 보면 인종도 국적도 나이도 모두 다른 세계 각국에서 온 순례객들이 도처에서 이 말을 주고받으며 친구가 된다. 아마 순례길을 걸어본 분들이라면 도처에서 들리는 이 말에 자기도 모르게 ‘부엔 카미노’를 외치며 사귄 새로운 친구와 순례길을 걷고 있었던 경험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2020-09-24 20:46:41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대만밤이 내린 옛골목, 낭만이 반짝이네코로나19로 해외여행은 꿈도 꾸기 어려운 여행 단절의 시대다. 한동안은 바닷길도 하늘길도 막혔고 용기 내 여행을 떠나려 해도 이제는 여행기간에 자가격리기간을 추가로 준비해야 한다.
비행기 표부터 끊어 두고 천천히 여행 정보를 모으고 일정을 짜며 힘든 회사생활을 견디던 나날들이 아득하다. 여행을 못간다니, 업무도, 일상도 버겁기만 하다. 이럴 땐 그 어떤 거창한 여행지보다 큰 기대 없이, 큰 고민 없이 훌쩍 떠났던 여행지들이 그리워진다. 훌쩍 떠나는 게 이제는 아예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2020-09-03 20:35:42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호주 (14)오랜 세월 빚은 ‘틈’이 아름다운 곳
‘빠삐용’ 촬영지로 유명한 갭 파크 전경.
조식을 먹고 갭 파크(Gap Park)으로 가기로 했다. 갭 파크는 시드니 항만의 입구이자 바다로 뻗은 기암절벽의 절경이 아름다운 해안 공원이다. 오랜 세월 침식과 퇴적으로 형성된 절벽 바위에 수많은 틈이 생겨서 ‘갭(Gap)’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절벽을 따라 난 산책로와 그 위의 아담한 마을, 해발 100m의 단애절벽에 부딪치...2020-08-27 20:26:19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산티아고 순례길 (1)삶 찾아나선 스물둘, 800㎞ 길 앞에 홀로 서다22살, 대학생이 되었는데 앞으로 뭘하고 싶은지, 뭘 잘하는지, 무엇을 하며 먹고살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으로 막막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렇게 여름방학을 보내는 중 언니가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를 추천했다. 작년에 다녀온 언니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떠났다고 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얻어왔다고 했다. 그렇게 나도 용기를 가지고 내 인생의 목적을 알기 위해 산티아고로 떠났다.
...2020-08-13 21:01:37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호주 (13)100년전 증기기관차 타고 칙칙폭폭 시간여행토마스와 친구들의 꼬마기관차의 모델이기도 했던 퍼핑 빌리의 기관차는 호주 단데농 마운틴에 위치한 100년 전통의 기차다. 퍼핑 빌리 증기기관차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보존이 잘 된 증기기관차로, 1970년대 산사태로 폐쇄의 길로에 섰다가 여행객의 관심과 자원봉사자들의 지원에 힘입어 재개되었다. 지금도 6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만화영화 ‘토마스와 친구들’의 주인공 토마스...2020-08-06 20:42:53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모로코 (5)골목골목 깃든 천년의 역사
‘테너리’라 불리는 천연가죽염색장 가운데 페스에서 가장 규모가 큰 ‘초우아라 테너리’.
모로코 여행의 꽃, 페스. 모로코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사하라는 못가더라도 페스는 꼭 방문한다. ‘시간이 멈춰버린 중세도시’라고 불리우는 페스는 모로코 북부에 있는 가장 오래된 도시다.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경주를 떠올려 볼 수 있다. 신라 왕조...2020-07-31 08:11:22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호주 (12)아름다운 해변가엔 밤에만 오는 깜짝 손님이 있죠멜버른의 일요일에는 선데이마켓이 열린다. 매주 열리지만 오전 6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만 열리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서 트램을 타고 선데이마켓이 열리는 캠버웰(CAMBERWELL)로 갔다. 유명한 곳답게 일요일 아침이지만 사람들이 많았다. 벼룩시장의 느낌이 강했지만 아기자기한 물품들도 많아서 구경하기 참 좋았다.
그리고 멜버른에는 특이하게 차이니즈 뉴이어 페스티벌이 있었다. 밤 산책으로 차이니즈 뉴이어 페스티벌을 가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구정 설날을 호주에서는 차이...2020-07-02 21:23:43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모로코 (4)순백을 품은 도시, 카사블랑카
모로코의 경제수도 카사블랑카. 모로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 중 하나는 단연 카사블랑카일 것이다. 그래서 모로코의 수도는 귀에 친숙한 카사블랑카인줄 알았다. 모로코의 행정수도는 현재 모하메드 6세 국왕이 있는 라바트, 경제 수도가 바로 카사블랑카이다. 모로코는 한국에서는 직항이 없어 경유를 해야하고 가장 큰 모하메드 5세 국제공항도 카사블랑카에 있다.
대서양 위에 세워진 하산 2세 ...2020-06-11 21:55:21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미국 뉴욕자유의 여신상·브로드웨이·빌딩 숲… 눈과 귀가 행복한 곳
여행은 나에게 휴식이다. 직장인 중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공식이다. 해마다 2번의 해외여행을 다닌 지 7년쯤 됐을 때, 무슨 용기였는지 ‘여행=휴식’이라는 공식을 깨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하루종일 미술관을 쏘다니고 밤에는 공연을 보고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활력을 얻고 싶다는 생각, 그렇다면 여행지는 고민 없이 미국 그 중에서도 브로드웨이가 있는 뉴욕이었다.
...2020-06-05 10:40:19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호주 (11)멜버른, 발길 닿는 곳이 명소
장기여행을 무계획으로 다니다 보니 어느 도시에서 무엇을 볼지도 안 찾아보게 됐다. 호주에서도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꼽힌다는 멜버른에 도착을 하고 나서 급하게 한 일은 인터넷 서핑이였다. 오랜 로드트립을 끝내고 오랜만에 큰 도시에 오게 되니 다시 여행객이 아닌 관광객이 돼야 할 것 같았다.
멜버른의 명소 플린더스 스트리트역.
...2020-05-28 20:34:38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모로코 (3)눈부시게 푸른 '모로코의 산토리니'모로코의 쉐프샤우엔(Chefchaouen) 또는 샤우엔(Chaouen) 은 모로코 북서부에 위치한 산간 마을이다.
온통 푸른색으로 칠해져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고, SNS상에 올라오는 모로코의 사진들 중 가장 매력적인 모습을 담고 있는 곳으로 대표적이어서 내가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모로코인들에겐 샤우엔으로 널리 알려진 쉐프샤우엔은 탕헤르 및 세우타(모로코 땅이지만 스페...2020-05-21 21:33:09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이탈리아 베니스낯선 물의 도시엔 낭만 가득한 설렘이…
섬과 섬 사이 물길을 오가는 배들. 베니스에선 배가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여행자는 낯설음에 중독된 사람이다. 처음 가보는 여행지, 처음 만나는 세상은 묘한 긴장감을 주다가 결국 그 긴장감은 설렘으로 번진다. 이 낯설음, 이 긴장감과 설렘이 좋아서 해마다 또 여행지를 찾고 휴가일정을 잡고 또 짐을 꾸린다.
한 달간 떠난 유럽여행 중 4번째 나라였던 ...2020-05-07 08:06:14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호주 (10)애들레이드로 가는 길은 ‘핑크빛’
핑크빛 하늘에 나타난 무지개.
울루루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하려면 하루를 바짝 이동해도 도착하기가 힘들다. 장장 8시간을 거쳐 울루루와 애들레이드 사이의 쿠퍼패디에서 하루를 보냈다. 감히 호주의 더위를 이 한 에피소드로 말해보려고 한다.
쿠퍼패디에 도착했을 때 너무 덥고 힘들어 빨리 텐트를 치고 내일의 이동을 위해 일찍 자려고 했는데, 텐트의...2020-02-27 08:05:12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모로코 (2)모래언덕 너머엔 신기루 같은 사하라아침부터 모하메드가 SUV차량을 타고 사막을 달리는 액티비티를 하러 가자고 전화가 왔다. 아침을 안 먹으면 사막에서 힘들 것 같아 호텔 조식을 든든하게 먹고 사막에 들어가기 위해 질레바를 입었다.
질레바는 모로코 전통의상으로 긴 소매에 뾰족한 후드가 붙어있는데 마치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제다이가 입고 있는 복장을 떠올리게 한다. 슬리퍼를 신고 SUV차를 타고 놀이기구 타는 것처럼 신나게 모래로 들어갔다.
...2020-02-12 21:2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