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을 찾아서… (5) 남해 삼동면 멸치랑 칼치입안은 제철 멸치 '생생', 온몸은 봄 기운 '생생' 계절 없이 입에 맞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기만 한 걸까? 때로 계절감을 잊어가는 식탁 때문에 ‘제철 음식’이란 게 무슨 의미가 있나, 곰곰 생각해 볼 때가 있다. 음식에 철이 없어지면서, 사람 입맛도 덩달아 철 모르는 바보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과일 접시를 채우는 다양한 국적의 과일뿐 아니라 한 번 맛보면 중독성을 지니는 독특한 맛을 지닌 토속 음식들도 제철 없이 우리 입맛을 사로잡는다. 사통팔달의 교통과 냉방기기의 힘을 빌려 몇 년 전부터 바다가 먼 휘황한 유흥거리 식당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된 멸치...황숙경 기자 2015-05-22 07:00:00
맛을 찾아서… (4) 남해 남면 남해자연맛집입안에 꽉 차는 싱싱한 바다맛아름다운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처럼 호사스러운 게 또 있을까?
남해는 그런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곳이다. 남해섬에서도 남쪽, 남면 해안을 따라 달리다 보면 바닷물을 호수인 양 껴안고 있는 앵강만을 만난다. 월포해수욕장과 가천다랭이마을 사이에 끼어 있는 홍현마을. 앵강만을 앞에 두고 바다호수 건너 정면으로 금산과 비스듬히 서포 김만중 선생의 유배지 노도를 바라보고 있는 마을이다. 남해 전복 생산지로 유명한 이곳에 우리가 찾는 맛집이 있다.
파란 바닷속 풍경을 단순하게 그린 벽면 위에 ‘어서 ...황숙경 기자 2015-04-23 22:00:00
맛을 찾아서… (3) 밀양 내이동 양지 염소 전문식당염소고기는 보양식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대표적 식품이다. 굳이 본초강목, 동의보감 등 한방서의 구문을 빌려오지 않더라도 버릴 것 없는 염소의 효능은 상식으로 통할 만큼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염소는 찬바람 날 때부터 먹는다’, ‘찬바람이 불면 맛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피로와 추위, 냉증에 좋은 온양성 식품이다. 지방함량이 쇠고기 절반 정도이고, 근육섬유가 연해서 소화 흡수가 빠른 장점도 있다. 거기다 필수아미노산, 불포화지방산, 토코페롤, 칼슘, 철분의 함량이 높고, 간에는 시력 감퇴에 좋다는 비타민...황숙경 기자 2015-03-26 22:00:00
맛을 찾아서… (2) 함안군 산인면 국보삼계탕체질따라 골라 먹는 약선 삼계탕
불린 찹쌀과 대추, 밤, 인삼으로 영계 뱃속을 채워 푹 삶아내는 삼계탕은 여름철 대표적인 보양식이다. 복날이면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처럼 주부들은 삼계탕을 준비하고, 바쁜 직장인들은 삼삼오오 북적거리는 유명 삼계탕 맛집을 찾는다. 우리는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삼계탕 한 그릇으로 이열치열의 이치를 실감하며 한여름 더위를 견뎌낼 힘을 얻는다.
삼계탕이 여름철 보양식이라는 보편화된 상식에도 사철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대표 삼계탕집이 있다. 15년째 약선 요리를 연구하며 다양한 삼계탕을 선보이...황숙경 기자 2015-02-05 22:00:00
맛을 찾아서… (1) 의령군 가례면 서암정의 ‘옛날식 밥상’제철 식재료로 입맛대로 차린 상, 내 입맛에 딱
버섯도토리묵볶음
평생 수집한 민속품 옮겨와 차린 식당장승·절구·옹기 등 예스러운 풍취 ‘물씬’ 자락밭서 직접 키운 유기농 농산물과말린 봄나물로 만든 소박한 밑반찬 갖은 양념 넣고 푹 졸인 붕어찜은데친 두부·배추김치 걸쳐 먹어도 일품 음식경연 수상한 버섯도토리묵볶음은쫀득쫀득한 식감이 고기를 씹는 듯
‘맛’은 이제 단순한 미각뿐 아니라 ‘여유’와 ‘멋’까지 담아내는 생활의 새로운 ‘아이콘’이 됐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맛’을 찾아 먼길을 나서는 불편도 기꺼이 감수한다. 새해 기획물로 써내...황숙경 기자 2015-01-16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