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만순의 음식이야기 (182) 미역국미역 볶은 후 버섯과 육수 넣고 끓여사람의 입맛은 유전이 될까? 그렇지 않으면 후천적으로 만들어질까? 우리는 음식을 놓고 얘기를 하다 보면 결론은 대부분 이렇게 난다. 엄마가 만들어 준 음식이 가장 맛있었다고. 엄마가 어릴 때 만들어 준 이 입맛이 건강을 좌우한다고 말하면 지나친 것은 아닐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한 집안의 밥상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그 향기에 익숙하게 된다. 좋은 음식이든 나쁜 음식이든 상관없이 그 향기에 젖어들게 된다. 그리고 음식을 대할 때 익숙한 향기는 항상 먼저 손이 가게 된다.
1872년 미국 과학자 하인즈만은 한...2016-04-28 07: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181) 된장국된장 푼 육수에 시금치 등 넣고 끓여
봄에는 가족을 동반해 직접 운전을 하며 야외에 갈 때가 많다. 봄비가 내려 곡식을 기름지게 하는 곡우 시절은 춥지도 덥지도 않고 딱 좋다. 운전할 때 전후좌우를 잘 살펴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백미러인 거울을 봐야 한다. 운전을 하며 백미러를 통해 현재의 운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나의 건강도 거울을 통해 현재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나는 하루에 거울을 몇 번이나 볼까?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어제와 같은가? 아니면 변했는가? 조선시대 실학자 이익 선생은 거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거울은 말없이, 모습 비춰 ...2016-04-21 07: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180) 군만두소 넣어 만든 만두를 찐 후 팬에 구워
음식양생에선 건강을 이렇게 말한다. 건강은 사람을 기다려 줄까. 건강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사람이 건강을 찾아서 스스로 해야 한다. 단순히 건강이 생존의 수단으로 한정될 때에는 어찌 될까. 그 범위에 한계가 있다. 그러나 삶의 의미인 목적을 띠게 될 때는 어찌 될까. 건강의 깊이가 달라지고 확장된다. 인생에는 사람들 모두가 각자 자신에게 꼭 맞는 일이 있다. 그리고 그 일을 통해 성장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은 그 자체가 즐거움이고 희망이자 보람이라고 말한다. 지난 11일 미국에서 슈퍼 유전자를 보유하고...2016-04-14 02: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179) 목이버섯국수육수에 목이버섯·국수 넣고 끓여
야유회가 많은 청명(淸明) 시절이다. 조선 500년 동안 유교는 국가, 사회 질서, 학문과 기술을 통치자의 입장에서 규명했다. 도교는 종교적 요소를 바탕으로 민중들이 살아가는 삶의 입장에서 규명했다. 도교의 특징은 인간의 운명은 인간 자신에게 달려 있다고 믿는다. 실천을 중시하는 것이다. 세속과 거리를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늘 인간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 해결책을 찾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다. 최근 ‘태양의 후예’라는 TV 드라마가 대단한 인기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2016-04-06 22: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178) 연근가지탕연근·가지, 육수와 끓여 녹말 등 넣어
나도 혹시 감사 결핍증이 아닐까? 마음에서 우러나는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부족하면 음식과 더불어 질병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사람은 병을 앓게 된 후 더 많이 성숙한다고 한다. 병석에서 지내는 기간이 무의미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투병 과정에서 인격이 더욱 성숙해지고 삶의 내용도 더 풍부해진다. 어떤 사람은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해와 사랑도 더 깊어졌다고 이야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러 병을 앓지는 않는다. 고행하는 사람이 아니면 병을 앓기보다 건강한 삶을 바란다.
OECD 보건지표를 보면 각...2016-03-31 07: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177) 빈대떡곡물 갈아 다진 소고기 넣어 전 부쳐
겨울의 속박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춘분 시절이다. 사람의 몸은 음양이 평형인 상태가 된다. 위장(胃腸)의 기운도 1년 중 가장 양호한 시절이다. 인체 오장육부가 음양평형을 이루므로 기혈이 왕성해진다. 양기의 기운은 빠르게 상승을 한다. 혈액순환과 호르몬 분비가 증강을 한다. 그러면 마음이 흥분되고 의욕이 앞서게 된다. 그러나 내 몸의 상태가 평형에 이르지 못했다면 어떻게 될까? 마음의 욕망은 질병이 된다. 고혈압, 심장병, 두통, 불면증 등이 잘 발생한다. 체력이 약한 사람들은 온갖 질병이 생긴다. 질병이 발생을 ...2016-03-24 07: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176) 쑥 버무리오리고기에 쌀가루·쑥 넣고 끓여
봄이 왔다. 초순에 빠끔히 고개를 내밀었던 쑥이 맛있는 나물 크기가 됐다. 향긋하고 쌉싸름한 향기가 진동한다. 쑥은 생명의 순환을 거스르지 않은 대표적인 경칩시절 나물이다. 봄나물은 산성화된 몸을 중화시키는 데 좋다. 세상 만물은 태어날 때 모두 자신의 일을 가지고 나온다. 그 일을 자신만이 할 수 있으며 자신이 했을 때 진가가 나타난다. 그럼 쑥으로 인해 완성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쑥은 우리 주위에 흔해 소중함을 잊기 쉽다. 쑥은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것처럼 건강식품으로서 함께했다. 예부...2016-03-17 07: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175) 주꾸미찜주꾸미, 소스 재워 찐부추와 버무려
경칩이 지나면서 벌써 한낮에는 나른하다. 피로 회복에 좋은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 주꾸미가 좋겠다. 동백꽃 피는 이맘때 주꾸미가 제철이다. 봄에 나오는 주꾸미는 단맛이 낙지보다 낫고 쫀득한 식감은 문어에 견준다고 한다. 그래서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고 한다. 주꾸미는 과거에는 어촌사람들의 구황식품이었다. 근래에 와서 피로 회복에 좋고 시력에 좋은 타우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고 해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주꾸미는 간장해독을 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준다.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2016-03-09 22: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174) 묵은지춘권고기 넣어 싼 묵은지에 된장소스 뿌려
된장 하면 정월된장이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메주를 띄우고 정월에 된장을 담그는 것이 풍습이었다. 이런 것이 도시화, 산업화되면서 언제부터인가 사라지고 이젠 대부분 사 먹는 시대가 됐다. 우리네 음식에서 장 (醬)을 장수장(將)이라고 표현을 한다. 음식에서는 장이 최고의 장군(將軍)이다. 즉 모든 음식을 대표하며 모든 맛을 부리는 지휘자이다. 장맛을 보면 그 집안을 알 수 있다는 속담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장독대에서 한 가정의 맛과 그 화평을 가꾸고 지켜왔다. 장을 담근다는 것은 정말 간단하다. 소금물에 메주를 ...2016-03-02 22: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173) 미역무침미역과 간 마늘을 간장에 무쳐
생명을 살리는 음식을 만들어야겠다. 기본은 무엇일까? 천지인(天地人)인 하늘, 땅, 사람이다. 첫째 천문(天文)인 하늘의 기후변화를 알아야 한다. 둘째 지리(地理)인 내가 사는 곳이 어딘지 알아야 한다. 셋째 인사(人事)인 사람이 각자 가지고 있는 몸 상태를 알아야 한다. 양생에서 만물은 모두 물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하늘인 24절기 중에서 우수(雨水) 시절이 그렇다. 우수는 겨우내 멈췄던 생명이 꿈틀거리며 일어나기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이런 자연현상과 인체는 같은 변화를 보인다. 인체의 생리변화를 알기 ...2016-02-25 07: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172) 버섯구이양송이버섯에 구기자 넣고 구워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우선순위라는 것이 있다. 가족, 돈, 명예 등 어떤 것에 너무 치중하게 된다. 이것은 내가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 많아진다. 설날이 지나고 꽃샘추위로 전국이 움츠러들고 있다. 최근 일기예보에 하루 기온차가 24도에 이른다고 한다. 환절기 급격한 기온차는 심혈관에 무리를 준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2013년 3월 순환기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5376명으로 연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신체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5060세대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심혈관질환은...2016-02-18 07: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171) 떡만둣국육수에 닭고기·만두·떡 넣고 끓여
한 해의 마지막 날을 섣달그믐이라고 한다. 우리네 풍습은 이날 새벽녘에 닭이 울 때까지 잠을 자지 않고 새해를 맞이한다. 이것을 수세(守歲)라고 하는데 예나 지금이나 어른들은 밤새도록 불을 밝혀 젊음을 지키고 싶었고 젊은이는 끝이 아니라 지나간 시간을 반성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통과의례였다. 음식은 만둣국을 끓여 차례를 지내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는다. 고려시대부터 도교의 불로장수할 수 있는 양생방법이 정착된 것이다. 만두소는 새싹들과 함께 배추김치, 두부, 고기 등을 넣어서 만든다. 이것에는 승발...2016-02-10 22: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170) 된장샐러드데친 브로콜리에 된장소스 뿌려
작년부터 요리하는 남자들이 나오는 먹방이 대세다. 이런 얘기가 있다. 국민 소득 1만달러가 되면 책이 팔리고, 2만달러가 되면 골프인구가 많아지고, 3만달러가 되면 셰프들이 뜬다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 아직 통계상으론 3만달러가 안 됐는데도 남자 세프들이 뜨고 있다. 하지만 어머니의 정성이 가득한 우리 밥상이었으면 좋겠다. 양식보다 시절과 건강이 함께 어우러진 우리 밥상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절기가 바뀌어 입춘이 온다는 것은 일 년의 운(運)과 기(氣)가 새롭게 변화하는 시기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 입구에 설...2016-02-04 07: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169) 돼지고기샤부육수 끓으면 돼지고기 데쳐
으~ 진짜 춥다. 오한 들겠다~ 흔히 몸이 춥고 떨리는 증상을 오한(惡寒)이라고 한다. 오한은 추위로 인한 면역력의 저하로 인체가 근육 운동을 통해 신체 내부 온도를 올리기 위한 생리적 반응의 하나이다. 인체가 한기(寒氣)에 감염이 되면 체온을 담당하는 뇌의 체온 중추에서 체온을 평소보다 높게 재설정하는데 이때 우리 몸은 추위를 느끼게 된다. 이에 대한 생리적 반사 반응으로 근육을 수축시켜 체온을 새로 높아진 목표 체온까지 올리려고 한다. 오한이 들면 피부에 소름이 돋는 느낌이 생기며 말초혈관이 수축한다. 말초...2016-01-27 22: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168) 밀감샐러드 파프리카 위에 귤 소스 뿌려
올겨울은 따뜻하다 했더니 대한(大寒)은 한파주의보가 내렸다. 인생과 식사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호주에서 말기 암환자의 간병 일을 했던 브로니웨어의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녁 식사 후 마지막에는 달콤한 후식이 나오지만 인생에는 그렇지 않다고 하였다. 사람이 세상을 떠날 때가 되면 회한에 빠지게 된다고 했다. 그중 첫째가 나 자신에게 솔직한 인생을 살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느라고 정작 자신의 일을 실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음식도 마찬가지이다. 형식과 체면에 치중을 하다 보면 ...2016-01-21 0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