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만순의 음식이야기 (105) 입동양생탕토종닭에 흑삼·황기 등 넣고 삶아
올해는 음력 9월에 입동(立冬)이 들었다. 예부터 이런 해는 추위가 일찍 온다고 하던데 벌써 내륙 곳곳에 한파주의보 소식이 들린다.
이것을 한위음사 상상양기(寒爲陰邪 常傷陽氣)라고 한다. 갑자기 오는 한파는 인체의 양기를 상하게 한다. 인체의 양기는 하늘의 태양과 비교된다.
자연에 광명과 온기를 주는 태양을 잃으면 만물이 생존할 수 없는 것과 같이 인체 내부에 양기가 없다면 신진대사(新陳代謝)를 하는 모든 활력소를 잃게 된다.
그러므로 입동 후의 일상생활 양생에서는 특히 양장(養藏 정기를 감추는 것)...이문재 기자 2014-11-07 11: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104) 양생게찜삶은 게에 녹말물 푼 육수 소스 뿌려
고대부터 양생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시절에 맞는 음식, 운동, 절주 등 옛날부터 변하지 않는 것과, 근대에 들어서는 금연 등 기본만 지켜도 성공한다고 한다.
현대 영양학에서는 단백질을 포함한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챙겨 먹고 활동량을 고려해 먹는 양을 조절하며 일주일에 5번은 30분씩 운동을 하라고 권한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어떻게 왜 먹는지 알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1950~1960년대의 빈곤에서 급격한 산업발전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뤘지만 잘 먹는다는 것이 고기나 생선을 푸짐하...이문재 기자 2014-10-31 11: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103) 상강양생보양탕오리고기 삶아 굴소스·녹말 풀어 상강(霜降) 시절 오는 비 뒤에는 하룻밤 새 들판이 바뀐다. 아침에 일어나 으슬으슬 추워지면 몸이 허(虛)하단 생각이 들고 어떤 음식을 먹을까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중국 서주시대(西周時代 기원전 11~7세기) 궁중에는 식의(食醫)가 있어 황제의 음식, 보건, 영양을 관리하며 질병을 예방했다. 동양에서 음식에 대한 식료보건(食療保健)이 발전해 독립된 학문으로 집대성된 것은 당나라 때다. 명의인 손사막은 천금요방에서 무릇 의사는 반드시 병의 원인을 찾아 음식으로써 먼저 치료한 후 음식 치료로 효과가 없으면 약으로 치...이문재 기자 2014-10-24 11: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102) 상강양생탕무·생강·파·소금 넣고 끓여내
된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 절기다. 이 시절은 기온이 급강하하며 날씨가 낮에는 덥다가도 밤에는 갑자기 추워지므로 감정조절도 잘 해야 한다.
봄에 승보(升補)를 한다면 가을에는 평보(平補)를 해야 한다. 내려가는 인체의 기운을 평으로 끌어올리지 못하면 소화기 계통의 질병이 발생하고 감기, 설사, 심혈관계 질병도 발병한다. 옛 의학자들은 상강 시절은 만성위염이나 십이지장궤양이 많이 발병하는 시기라고 했다. 그러므로 음식양생은 따뜻한 성질의 재료를 위주로 하고 매우 차가운 것과 딱딱한 것을 금하...2014-10-17 11: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101) 한로양생차구기자 5분 끓인 후 국화 넣어 마셔
‘구월이라 계추(늦가을)되니 한로 상강 절기로다. 제비는 돌아가고 떼기러기 언제 왔노 벽공에 우는 소리 찬 이슬 재촉 는다’는 9월 농가월령가이다.
찬 이슬 내리고 한창 추수한다는 한로(寒露) 절기이다. 양생에서는 음양(陰陽)이 같은 추분시절이 지나면서 본격적인 음(陰)의 계절이 돌아왔다.
음식은 자보윤조(滋補潤燥) 건비양폐(健脾養肺)의 재료로 만들어 먹어야 가을에 오는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인체 정기를 길러서 기혈음양(氣血陰陽)이 부족한 것을 보양해 각종 허증(虛症)을 예방해야 한다.
또 ...2014-10-10 11: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100) 추분양생요리삶은 돼지고기를 여주와 함께 볶아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추분 절기다. 금년은 이른 추석과 182년 만에 돌아온 윤 9월로 산과 들에는 지금에야 밤, 감 등의 과일과 나락들이 익어가고 있다.
이런 해는 가을이 길다고 한다. 절기의 특성에 따라서 사람들은 양생을 할 때에는 음양평행(陰陽平行)의 원칙을 몸소 익히며 그 원리를 따라야 한다.
황제내경 소문 지진요대론엔 음양에 불균형이 생기면 몸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몸의 음양기운을 관찰한 후 평행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양생에서 우리 몸의 삼보(三寶)는 정(精), 기(...이문재 기자 2014-09-26 11: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99) 백로양생요리콜리플라워·표고버섯 등 함께 볶아
백로추풍야(白露秋風夜). 밤 사이 기온 차이로 성질 급한 나뭇잎은 쌓이는 이슬을 이기지 못하고 낙엽이 진다.
고대 동양의 음식의 아버지인 이윤은 음식을 할 때 재료의 성질 다음으로 물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이슬을 상지수(上池水)라고 한다.
바다와 육지의 비율이 7대 3이듯 우리의 몸에서 물은 70%를 차지한다. 갓난 아기는 85% 이상이 물이다. 사람의 몸은 그야말로 움직이는 물통인 셈이다. 이런 인체는 수분이 1~2% 부족해도 괴로움을 느끼고 5%만 잃으면 혼수상태에 빠지며 12%가 손실되면 생명을 잃게 된...이문재 기자 2014-09-19 11: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98) 양생녹차죽반쯤 익은 죽에 데친 녹차 넣고 끓여 백로(白露) 시절이다.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태양 황경이 165도에 이르며 밤 사이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 풀이나 물체에 이슬이 맺힌다고 해 백로라고 한다.올해는 추석과 백로가 같아 풍족한 곡식과 고기를 접하게 됐다. 황제내경 백곡장(百谷章)에 백곡지실토지정(百谷之實土地精)은 ‘만물의 수확물들은 땅이 천기를 갈무리해 생산한 음정(陰精)인 것이니, 달고 맵고 쓰고 짜고 신맛들은 겉으로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맛에 취하게 하지만 기실은 정기신을 혼탁하게 해 음귀사마의 덫에서 벗어날 수 없게 하느니라’고 했다.이처...이문재 기자 2014-09-12 11: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97) 추석양생송편모시잎·쌀 익반죽해 녹두소 넣고 쪄
열양세시기에 ‘더도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고 했다. 올해 추석은 38년 만에 가장 이른 추석이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차례, 성묘를 지내며 조상에게 예를 다하고 풍년을 기원했다. 가족, 마을 단위로 놀이를 즐기며 음식을 나눠먹었다.
산업사회에 들어서면서 의례 등은 많이 축소되고 대신 간단한 선물로 인사를 대신한다. 추석선물도 시대에 따라 변했는데 1950년대는 돼지고기, 달걀, 식용유. 1960년대는 설탕과 조미료, 밀가루. 1970년대는 과자종합선물세트. 1980년대는 통조림세트와 정육제품. 1990년대...이문재 기자 2014-09-05 11: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96) 처서양생두부무침두부 데친 후 고추·자소엽과 버무려
‘입추하우인환락 처서하우만인수(立秋下雨人歡樂 處暑下雨萬人愁)’란 옛말은 ‘입추에 오는 비는 반갑지만 처서 시절에 많이 오는 비는 반갑지 않고 사람을 우수에 잠기게 한다’는 뜻이다.
올해처럼 폭우가 쏟아지게 되면 축축한 성분의 수기(水氣)가 증가하고 냉기가 엄습한다. 폭음과 폭식을 삼가야 하며, 소화기관인 비위(脾胃)의 습기를 제거해야 하고 찬 음료수를 적게 먹어야 한다.
양호비위(養護脾胃)를 하지 않으면 가을의 기운에 순응하지 못해 입부분이 잘 트고 머리카락이 건조해지며 변비가 생긴다. 또한 코...이문재 기자 2014-08-29 11: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95) 가을양생전병도토리·율무 등 섞어 반죽 후 부쳐
옛말에 뜨거운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이 시기를 쟁추탈서(爭秋奪暑)라고 했다. 입추(立秋)에서 처서(處暑)의 15일 사이다. 계절이 바뀌는 사이의 투쟁을 추노호(秋老虎)라고 하는데 금년은 더위보다 여름에 없던 장마가 대신하고 있다.
음식은 이열치열(以熱治熱)로 보양을 해야 하고 냉면이나 아이스크림 등 차가운 음식은 적게 먹어야 인체가 평안하다.
가을 양생의 원칙은 수양(收,養)이 중요하다. 이것을 잊으면 추조증(秋燥症)이 발생하는데 대표적으로 피로, 변비, 통풍, 비염, 인염, 위통, 다한증 등의 증상...이문재 기자 2014-08-22 11: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94) 여주볶음요리여주 씨 빼고 올리브유에 볶아 먹으면
아무리 더워도 입추 후에는 천지의 기운이 바뀐다. 양기는 점점 쇠퇴하고 음기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또 자연은 생장하고 번영하는 것에서 수집하고 수렴하는 것으로 바뀐다.
양생의 원칙은 정신을 가다듬고 기운을 내리고 건조한 것을 촉촉하게 하며 폐를 억제시키고 간을 도와주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오장이 평행을 유지해 무병장수할 수 있다. 황제내경에서 양생을 잘하는 사람은 입추 시절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생기가 왕성하게 해야 한다고 한다. 또 정신을 수렴해서 마음속에 나쁜 마음이나 불쾌한 기분...이문재 기자 2014-08-08 11: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93) 동과두부탕동과 충분히 익힌 후 두부와 끓여
동병하치(冬病夏治)는 황제내경 사기조신대론(黃帝內經 四氣調神大論)의 춘하양양 추동양음(春夏養陽 秋冬養陰)으로 여름에 양기를 길러 겨울병에 대비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음기를 길러 여름병에 대비한다는 뜻이다.
추운 계절에 쉽게 발병하거나 증상이 심해지는 질병을 더운 여름철에 예방하고 치료하는 양생요법이다.
동병(冬病)은 겨울철에 발생하거나 심해지는 질환으로 감기, 기침, 천식, 알레르기비염,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등의 만성 폐질환과 같은 호흡기질환과 수족냉증, 류마티스관절염, 오십견 같...2014-08-01 11: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92) 녹두미역냉국녹두·미역 함께 끓여 차갑게 먹으면 염소뿔도 녹는다고 하는 대서(大暑) 절기다. 뜨거운 태양열과 습기로 잠 못 이루는 밤이 늘어난다.잠을 설치면 면역기능도 떨어지게 된다. 음식양생에선 보기청서(補氣淸暑)를 해야 한다.즉 땀으로 나간 진액을 생기게 해주고 기(氣)를 보충해야 한다. 인체를 보양하는 재료는 녹두, 백합, 오이, 콩나물, 오리고기가 있고, 기운을 보태고 더위를 물리치는 재료는 말린표고, 김, 수박, 토마토. 약재로는 서양삼, 태자삼, 황기, 소화를 잘 되게 하는 것은 팥, 율무, 호박 등이 있다.명의별록(名醫別錄)에서 대서 시절 오리를 먹는 것은 ...이문재 기자 2014-07-25 11: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91) 초복닭요리닭고기 볶아 졸인 후 물녹말 넣어 오늘은 올해의 첫 복날, 초복이다. 이날은 보신을 하기 위해 여러 가지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데 최근 조사에서는 남자는 장어, 여자는 삼계탕을 선호한다고 한다. 그중에서 삼계탕은 오랫동안 선호한 음식이다. 그 외 민어, 개장국, 닭죽, 육개장, 임자수탕, 팥죽 등이 있다.또 옛날 송나라 시절에는 초복에는 닭을, 중복에는 오리를, 말복에는 족발을 즐겨 먹었다고 한다.이 시절 음식양생의 원칙은 부양거화 다산다감( 扶陽去火 多酸多甘)으로 인체의 양기를 굳건히 만들고 화기를 몰아내며 신 것과 단 것을 더 먹어야 삼복을 잘 ...2014-07-18 1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