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칼럼] 복날 유감- 조은길(시인)뒷산 어귀 푸성귀 무성한 남새밭 구석에 홀로 묶여 있던 개가 없어졌다. 남새밭 주인 남자가 말복 날 잡아먹었다고 한다. 산보 갈 때마다 눈인사를 나누었던 유난히 눈빛이 선하던 그 개가 채 반년도 못 살고 무참히 죽임을 당했다니 받아들이기 힘든 충격이었다. ...2012-08-24 01:00:00
- [작가칼럼] 남강 산책- 이정하(수필가) 해질녘이면 강으로 간다. 천천히 걸어 남강에 도착하면 가슴이 열린다. 그곳에 있었던 바위계단이며 물푸레나무가 나를 반기고 청포가 어제와 다른 모습으로 또 나를 반긴다.소리 없이 흐르는 물길을 거슬러 ‘습지원’으로 발을 들여놓는다. 강변에 늘어진 수양버들...2012-08-17 01:00:00
- [작가칼럼] 책 이야기- 성선경(시인) 지난 일요일 마산의 한 중고서점에서 내 첫 시집 한 권을 샀다. 내 시집을 내가 샀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 우연히 중고서점에 내 시집이 나와 있어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하고 찾아갔다. 정가가 삼천 원인 시집을 오천 원을 주고 사면서 나는 기뻤다. 내 책장에 달...2012-08-10 01:00:00
- [작가칼럼] 웃기는 사람, 우아한 사람 - 백남오 (수필가·서정시학회장)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성격이 가장 많을까. 나는 어느 유형에 속할까. 나의 문학수업 시간에 ‘한국문학의 특질’이란 단원을 공부하면서 학생들과 큰 발견이나 한 듯이 환호하고 힘주어 강조하는 이론이 있다. 조동일 교수의 ‘한국문학의 미적 범주’인데 이를 바탕...2012-08-03 01:00:00
- [작가칼럼] 작은 집이 세상을 품고- 박종순(아동문학평론가) 여섯 평 작은 집을 생각한다. 주인 닮아서 바보처럼 서 있는 작은 집. 책 말고는 별다른 짐도 없지만 두 명이 누우면 비좁은, 세 명이 마주 앉으면 무릎이 닿을 그 방에서 세상 돌아가는 일 넓게 보시고, 세계 가난한 어린이들 다 챙기셨던 그 주인 닮아 넉넉한 품을...2012-07-27 01:00:00
- [작가칼럼] 한국의 나침반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김병수(시인·마산문협 회장) 사계절을 두고 꽃 질 날이 없는 뜰에 서면, 꽃의 색깔을 보지 않고 그 꽃의 기운을 보며 많은 것을 느낀다. 너무 선명한 꽃빛이 그 빛을 이울 때까지 간직하지 못함은 세상살이에 내비친 인생무상이나 권력의 종말처럼 역사의 예감된 현실을 접하고 있는 듯하여 대...2012-07-20 01:00:00
- [작가칼럼] 자신만을 위해 충실히 산 죄- 이한영(아동문학가) 책장에 꽂혀 있던 단테의 신곡 지옥편을 새로 읽다가 실로 놀라운 문장 하나를 발견했다. 전에 읽을 때는 지나쳐 버리고 말았던 시의 한 구절, ‘치욕도 명예도 없이 오직 자신만을 위해 충실히 살아온 자도 지옥에 떨어진다.’ 종교적 수사이긴 하지만, 세상에서 죄를...2012-07-13 01:00:00
- [작가칼럼] 장마- 김륭(시인)오랜 가뭄 끝에 시작된 장마인 까닭이다. “주말 천둥 번개 소식도 반갑다”는 소리가 신문지상 위에 올라앉던 지난 주말, 나는 장편소설을 읽고 있었다. ‘마르탱 파주’의 . 겨우 스물다섯 나이의 소설 속 주인공 앙투안은 여러 분야의 학위를 가진 전도양양한 젊은이...2012-07-06 01:00:00
- [작가칼럼] 독서는 놀이가 되어야 한다- 김문주(아동문학가)많은 학교들이 ‘책 읽는 학교’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아이들에게 독서를 권장하고 있다. 스스로 책을 찾아 읽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가 권하는 책을 읽어내기도 힘들어 한다. 책을 많이 읽히기 위해 가정에서는 목돈을 들여 전집을 구비해 놓고 ...2012-06-29 01:00:00
- [작가칼럼] 소통과 교감- 박서영(시인)괴기한 것, 극도로 부자연한 것, 흉측하고 우스꽝스러운 것, 한마디로 말해 보기에 불편한 어떤 것을 가리켜 우리는 그로테스크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그로테스크한 것이 적당한 거리감을 가질 때 그것은 도리어 묘한 아름다움을 선사해주게 된다. 그래서 탄생한 ...2012-06-22 01:00:00
- [작가칼럼] 성과사회의 그늘을 애도하다- 김경복(문학평론가·경남대 국어교육과 교수)참혹하다. 아니 끔찍하다. 어떻게 부모의 눈앞에서 저런 가장 참담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니! 지난 10일 기사를 검색하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16살 고등학교 학생이 아파트 13층에서 투신자살을 한 내용을 살펴보다 진저리를 치다 못해 치가 떨리는 느낌을 갖는다. ...2012-06-15 01:00:00
- [작가칼럼] 장사익의 ‘찔레꽃’- 이상옥(시인·창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수년 전 장사익의 노래 ‘찔레꽃’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일반 가요와도 다르고 클래식과도 다른 독특한 느낌의 목소리는 나를 사로잡기에 족했다. 지나서 알고 보니, 장사익은 25년 동안 14종의 직장 생활을 전전하다가 장미꽃 뒤에 숨어 있던 찔레꽃의 향기를 맡고...2012-06-08 01:00:00
- [작가칼럼] 덤으로 얻어 온 내 마음속의 국경일- 김혜연(시인)장 구경 갔다. 도심 가운데서 열리지만 오일장답게 제법 소소한 구경거리 제공한다. 기차만 겨우 지나가는 자리 비워두고 나앉은 화분의 봄꽃들은 시장 온 주부의 발길을 끌고 있다. 재미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다 바쁘게 돌아 나오는 길, 시장 귀퉁이에서 마늘 ...2012-06-01 01:00:00
- [작가칼럼] 이 시대가 요구하는 참교육기부자- 김재순(시인)온 산과 들이 연둣빛으로 변하고 풀내음 흙내음이 천지를 진동하는 계절이다. 따스한 햇볕을 무한정 사용해도 사용료 한 푼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해님이 손사래 치는 5월이다. 앙상하던 나뭇가지에 꽃을 불러 앉히고 새를 데려오느라 참 힘들었을 바람이건만 그저 어...2012-05-25 01:00:00
- [작가칼럼] 오월처럼 나무처럼- 옥영숙(시인) 사랑하는 마음을 마음껏 표현하고 행동하는 오월이다. 화목의 꽃이 피고 감사하는 오월이다. 어린이에게 사랑과 희망을, 어르신에게 편안함과 공경을 전하는 달이다. 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는 자녀사랑으로 채워 넘치는 어버이의 사랑도 있다. 오월은 일 년 열두 달 ...2012-05-18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