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칼럼] 비밀이 없는 자는 가난하다- 서연우(시인)아무래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노부부가 있다. 일제강점기 후 국가로부터 토지를 불하받아 몇 년에 걸쳐 상환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된 등기권리증을 받고, 그 땅에 손수 뼈대를 세우고 흙을 바른 집도 짓고 자식농사 밭농사 지으며 60년 가까이 그곳...2013-11-08 11:00:00
- [작가칼럼] 가을, 시인의 이름표- 김이삭(시인·동화작가)시인이라는 이름. 참 가슴 설레고 가을빛을 닮은 이름이다. 이 예쁜 이름표를 단 지 십 년이 되어 간다. 시인이 되기 전에는 하루 종일 시만 생각하고 어떤 사람을 만나든지 시의 글감만 찾았다. 하지만 웬일인지 시인이란 이름표를 달고부터는 시를 쓰는 게 두려워...2013-11-01 11:00:00
- [작가칼럼] 출항준비, 올 엔진 스탠바이!- 이재성(시인) ‘신춘문예’의 바다로 출항을 준비하는 당신에게 묻는다. 뱃전을 감은 ‘계류삭’이 단단히 묶여 있는가? 문장이라는 이름의 항해사는 기상예보를 정확하게 해석하고 있는가? 넓은 대양으로의 항해를 위해 선장인 당신은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할 것이다. 당신의 숙달되...2013-10-25 11:00:00
- [작가칼럼] 할머니의 책가방- 유행두(시인·동화작가) 예전에는 잘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골풍경이 등장했다. 뉴스나 텔레비전 다큐에서 심심찮게 보여주는 시골 할머니들의 초등학교 입학 소식이다. 가뜩이나 아이들이 없는 시골 학교의 변화되는 모습 같아 기분 좋기도 하거니와 이제는 학교가 아이들뿐 아니라 제때 ...2013-10-18 11:00:00
- [작가칼럼] 축제와 휠체어- 김주경(시조시인) 성큼 가을이 왔다. 지구 온난화에 의한 이상기온으로 겨울과 여름이 길어지고 봄 가을이 점점 짧아진다는 안타까운 보도도 있었지만, 피부로 눈으로 입으로 충분히 느낄 만큼 가을은 기어이 왔다.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여름 동안 지치고 팍팍해진 몸과 마음을 위...2013-10-11 11:00:00
- [작가칼럼] 자기소개서 쓰는 시간- 박영희(소설가) 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입시생을 둔 학부모들은 그 천 근 같은 입시라는 무게에 눌려 전전긍긍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집도 올해 입시생인 고3 딸아이 때문에 분위기가 싸늘하다. 성적에 대한 부담도 있겠지만 여름 방학부터 본격적으로 자...2013-10-04 11:00:00
- [작가칼럼] 웃어라! 냉장고- 최미선(동화작가) 한가위 보름달이 휘영청 밝았다. 그 어느 해보다 더 투명하고 밝은 달빛이다. 지난여름의 그 혹독한 무더위와 가뭄을 보내고 맞은 한가위라 더 산뜻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유례없었던 폭염에다 대정전 사태에 대비한 절전으로 쉽지 않은 여름이었던 탓에 밤하...2013-09-27 11:00:00
- [작가칼럼] 황혼의 책- 서인숙(수필가)21세기. 이 시대의 과제는 무엇인가.과학이 극도로 발달되어 기계가 사람이요 사람이 기계가 된 듯한 시대다. 누가 이 편리한 컴퓨터와 스마트폰, 인터넷을 마다할 수 있을까. 그리하여 어느 대학에선 국문학 창작과를 없앨 정도로 과학과 경제는 오늘날의 사회요 삶...2013-09-13 11:00:00
- [작가칼럼] 자유는 복종 다음에 오는 덕목이 아닐까?- 조현술(동화작가)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하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해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 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 더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2013-09-06 11:00:00
- [작가칼럼] 무한 감동을 받은 노래 한 곡- 안화수(시인·경남문인협회 사무처장)정서를 순화하고 마음의 여유를 찾기 위해서는 예술이 필요하다. 예술은 인간을 감성적으로나 지적으로 개발하는 교육적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작품은 매체를 통해 발표되는 순간 그 작가의 것이 아니라 독자의 몫이 된다. 작품을 품평하는 기준에는 다양한 잣대가 ...2013-08-30 11:00:00
- [작가칼럼] 귀촌 단상- 손영희(시조시인)시골에 전원주택을 짓고 텃밭도 가꾸고 자연과 더불어 살자는 게 우리 부부의 오랜 바람이었다. 마침 남편도 정년퇴임을 하게 되어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귀촌을 하게 되었다.전에 사 놓았던 도시 인근의 야산에다 10평짜리 조립식 주택을 지어 이사했다. 봄이...2013-08-23 11:00:00
- [작가칼럼] 괴테와 노산- 김복근(시조시인) 몇 년 전 폴란드를 여행하면서 나치 독일이 양민을 집단학살한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를 가게 됐다. 이곳은 유태인과 나치즘을 반대한 45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처형된 역사의 현장이다. 흑백영화 ‘쉰들러리스트’에서 보듯이 그 잔혹함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2013-08-16 11:00:00
- [작가칼럼] 아버지의 짝사랑- 김문주(아동문학가) ‘딸바보’란 신조어는 아마 방송에서 사용하면서 유행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제는 유난스러운 신조어도 아닌 것이 주위에 ‘딸바보’ 아빠들이 허다하다. 멀리서 찾을 것도 없이 우리 집만 해도 그렇다. 첫째인 아들과 터울이 심해 아직도 어리광쟁이인 딸은 아빠를 마...2013-08-09 11:00:00
- [작가칼럼] 둥근 것들에 대한 예찬- 김시탁(시인)나는 둥근 것들이 좋다. 둥근 것은 각이 없고 앞뒤가 없고 아래 위가 없어서 좋다. 둥근 것은 소리 내지 않고 잘 굴러가고 굴러간 자리에서 서거나 앉거나 누워 편안하게 집을 짓고 잘 살아줘서 좋다.제 몸을 낮추어 낮은 곳으로 굴러가고 높은 곳으로 거슬러 오르려...2013-08-02 11:00:00
- [작가칼럼] 말과 칼 - 도희주 (동화 작가) 배불러 죽겠다, 귀찮아 죽겠다, 더워 죽겠다, 바빠 죽겠다, 배고파 미치겠다, 짜증나 미치겠다. 추워 미치겠다. 심심해 미치겠다….좋은 것도 미치거나 죽겠다고 호들갑이다. 하물며 맛있게 먹고서도 죽겠다니 말이다.하루에도 몇 번씩 심심찮게 듣고 뱉는 말들에 의...2013-07-26 1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