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등록된 장애인수가 25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4인 가족 기준으로 5가구당 1가구에는 장애인이 있는 셈이다. 그러나 우리는 거리에서 장애인을 거의 볼 수가 없다. 대한민국에서 장애인으로 거리를 나간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거리 곳곳의 불편한 시설과 사람들의 왜곡된 시선이 장애인들을 방 안에 가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미국에서는 어디를 가든지 장애인을 쉽게 볼 수 있다. 영화관이나 놀이공원에 가도 휠체어를 타고 일반인처럼 그들과 어울려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지나간다. 또 식당에 화장실이 하나밖에 없을 때는 모두 장애인용으로 돼 있다. 미국에 장애인이 특별히 많아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어려서부터 학교나 가정에서 받은 교육이 몸에 배어 장애인들의 불편까지도 함께하는 공동체 의식 때문이다. 비단 장애인의 날에만 우리사회가 반짝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연중 장애인을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진정으로 장애인의 복지를 바란다면 이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장기적 제도 마련과 더불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활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조정식(농협구미교육원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