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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3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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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우리나라"를 "저희나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 기사입력 : 2006-08-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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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혹 TV나 라디오 출연자 중에 일부 사람들이 “우리”와 “저희”라는 개념에 대해 상당한 혼동을 가지고 사용하는 것 같다. TV 공개토론회 같은 자리에서의 일부 고위급관리들이나 또는 스포츠 중계시 해설자조차도 아무런 생각없이 “저희나라는…”이라든지 “저희나라 선수들이…”라는 식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가끔 볼 수 있다.

    실제로 8월 15일 SBS TV에서는 월드 바스켓볼 챌린지 <한국:미국>의 경기를 중계방송했는데 경기 도중 해설자가 “저희나라 선수들이…”라는 말을 거리낌없이 하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
    따라서 이 기회에 “우리”와 “저희”라는 개념에 대해서 깊이 알아 볼 필요가 있다. “우리”와 “저희”는 둘 다 제1인칭 복수대명사지만 경어법 체계상 “저희”는 “우리”의 낮춤말인 것이다. 그렇기에 듣는사람에게 말할 자신을 포함한 1인칭 대상자들을 낮추어 표현할 필요가 있을 때 “우리”라는 말 대신 “저희”를 쓰게 된다.

    그러나 “저희”는 단순한 “우리”의 낮춤말이 아니라는 점에서 사용상 주의가 필요하다. 듣는 사람까지 포괄적으로 가리키게 되는 경우에는 “저희”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같은 한국사람끼리 서로 말을 주고 받으면서도 “저희나라”라고 표현할 수 없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저희나라”라고 한다면 듣는사람조차도 낮추어 버리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라는 좋은 표현을 두고 “저희나라” 운운하는 표현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또한 국가적 자존심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따라서 TV나 라디오. 신문 등의 언론매체에서는 이런 표현을 두번 다시 되풀이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차형수 (인터넷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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