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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시를 지으며 독자들과 소통하는 임성구(사진) 시조시인이 올해 창원문학상에 선정됐다.
올해로 7회를 맞은 창원문학상은 창원문인협회 회원들이 한 해 동안 문예지 ‘창원문학’에 발표한 작품 가운데 수상작을 결정하며 상금은 100만원이다.
공정함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 상은 작가의 나이나 성별, 문단경력, 장르를 고려하지 않고 작품만으로 심사한다. 상금 역시 외부의 후원 없이 자체적으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창원문협 고문인 김종두 시인이 지원하고 있다.
역대회장단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12명이 회원의 작품 중 1차로 2편씩 각각 추천한 뒤 최종심에 오른 세 명의 작품을 놓고 심사한 결과, 임성구 시인의 ‘쥐 고기 굽는 남자’를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고영조 심사위원장은 “수상작은 내용인 체험과 시조적 형식이 잘 조화된 시다. 굶주린 한 시대의 눈물과 비애를 쏟아 놓고 있다. 가난한 아버지와 화자의 사적 고백이 우리 모두 겪었던 지난한 생과 한 시대가 연관돼, 행간행간에 리얼리티하게 그려지고 있다”고 평했다.
임성구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하기엔 작품이 슬프고 무겁다. 치부를 다 드러내놓고 쓴 반성문 같은 시다. 그러나 또 다른 마음 한구석에선 슬픔은 조금이고, 기쁨은 매우 크다. 더 정진하여 좋은 작품을 남기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두 손으로 공손히 받는다. 수상작으로 선정해주신 심사위원들과 매회 시상금을 지원해주는 김종구 선생께 감사드립니다. ‘창원문학’의 무궁한 발전을 빌면서 큰절을 올린다”고 말했다.
1967년 창원 북면에서 태어난 임 시인은 1994년 ‘현대시조’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이후 시조집 ‘오랜 시간 골목에 서 있었다’, ‘살구나무죽비’, ‘앵통하다 봄’ 등을 출간했으며 경남시조문학상, 성파시조문학상, 2020 올해의시조집상 등을 수상했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9월 11일 오후 6시 창원문화원에서 열린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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