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시조로 읽는 한국의 석탑] (1) 산청 법계사 삼층석탑
바윗돌 기단 삼아 천년을 버텨온 탑사진 손묵광, 시조 이달균
- 기사입력 : 2019-07-01 22:02:46
- Tweet
-
산청 법계사 삼층석탑. /손묵광 사진작가/바윗돌 기단 삼아
천년을 버텨온 탑
운평선雲平線 바다에 닿자
섬들이 걸어온다
지리산
거기에 두고
탑 하나 떠메고 왔다
지리산 좀 올랐다 자랑해도 정작 법계사 석탑(보물 제473호) 보지 못한 이는 많다. 로타리대피소에서 잠시 호흡 고르고 곧바로 천왕봉 향해 출발하기 때문이다. 탑 구경은 새벽 여명이 좋은데, 산꾼에게는 정상에서 일출 보는 일이 더 중한 탓이다. 절 마당 거대한 바윗돌에 탑신 올렸으니 기단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튼튼하다. 법계사는 해발 1400m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찰이니 운 좋은 날엔 구름 자욱이 내려와 운평선(雲平線) 너머 산봉이 흡사 섬처럼 떠 있는 광경을 만날 수 있다. 산의 발목은 남해바다에 닿고 우린 탑을 품고 마을로 내려온다.
이달균 (시인)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
- [사진과 시조로 읽는 한국의 석탑] (15)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
- [사진과 시조로 읽는 한국의 석탑] (12) 구미시 죽장리 오층석탑
- [사진과 시조로 읽는 한국의 석탑] (10) 하동 탑리 삼층석탑
- [사진과 시조로 읽는 한국의 석탑] (9) 의령보천사지 삼층석탑
- [사진과 시조로 읽는 한국의 석탑] (8) 원주 흥법사지 삼층석탑
- [사진과 시조로 읽는 한국의 석탑] (7) 창경궁 팔각 칠층석탑
- [사진과 시조로 읽는 한국의 석탑] (6) 월출산 용암사지 3층 석탑
- [사진과 시조로 읽는 한국의 석탑] (5) 밀양 만어사 삼층석탑
- [사진과 시조로 읽는 한국의 석탑] (4) 창녕 술정리 동삼층석탑
- [사진과 시조로 읽는 한국의 석탑] (3) 양산 통도사 봉발탑
- [사진과 시조로 읽는 한국의 석탑] (2) 인제 봉정암 5층 석탑
- [사진과 시조로 읽는 한국의 석탑] 천년의 얼 깃든 석탑, 사진과 시조로 전합니다(프롤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