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는 생명의 전화
요즘 민식이법이 이슈가 되고 있다. 민식이법 사건은 학교 앞 스쿨존 지역에서 도로를 건너던 어린이가 그 옆을 지나가던 차량과 충돌하여 사망한 안타까운 교통사고다.
112종합상황실에서 근무하다 보니, 이런 교통사고 신고를 가끔씩 접수 받는다. 보통 차 대 사람 간 교통사고는 야간에 작은 간선도로나 주택가 주변 도로에서 많이 일어난다. 보행자가 도로를 무단횡단하거나 차량 운전자가 도로를 지나가는 보행자를 잘 보지 못해 일어나곤 한다.
과거와 달리 지금의 경찰 112신고 시스템을 점점 고도화 되고 있다. 소방서와 신고내용을 공유할 수 있어서 즉각적으로 같이 출동하기도 하고, 신고자의 신고내용이 자동 녹음되어 중요하고 급박한 신고사항은 동시 공청 기능으로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대처할 수 있게도 되었다. 신고자의 위치가 지도 맵에 표시되며, 사건 접수 후 출동하는 경찰차의 실시간 위치도 지도에 표시되기도 한다.
다만, 현재 119 출동 차량은 차량의 카메라로 현장 상황 모습을 소방상황실 시스템에 실시간 전송된다고 하는데, 경찰의 112시스템은 아직 그러지 못해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지금 경찰의 112시스템의 장점으로 생각되는 것으로, 신고자가 문자 신고가 가능하고, 신고자가 112로 전화를 건 뒤, 아무런 말을 하지 않더라도 접수하는 경찰관이 다시 콜백하여 안전 확인을 하거나, 접수 경찰관이 여러 상황을 종합하여 급박하고 중요 사건이라고 판단이 들면, 신고자의 위치를 추적하여 최 인접 경찰차를 보내 끝까지 안전 유무를 확인하도록 되어 있은 점이다. 더욱이 형사팀, 여청수사팀 등도 동시 출동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어 가히 생명의 전화라고 말하고 싶다.
다만, 장난 전화나 주취 상태에서 욕설을 하거나 같은 내용을 계속 반복해서 신고하는 등은 삼갔으면 좋겠다. 한정된 인원으로 많은 신고처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창원서부경찰서의 일일 112신고 건수는 보통 110여건 전후가 되며 많을 경우엔 200여건을 넘는 경우도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경찰관들이 24시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현장에서 뛰고 있음을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창원서부경찰서 112종합상황실 경위 서 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