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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8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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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신문 공동기획 '초록기자 세상' (8)

  • 기사입력 : 2011-04-2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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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0일 진주시 이반성면의 경상남도수목원을 찾은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자연을 느끼고 휴식도 취하고 수목원 봄나들이 어때요

    ■ 주소영 초록기자(창원 양덕여중 3학년)

    4월 10일 초록기자단이 진주시이반성면 대천리에 있는 경상남도수목원(반성수목원)을 찾았다. 원래 수목원이라 하면, 여러 종의 식물을 심어 놓고 연구하는 곳으로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주말의 수목원은 그야말로 사람들에게 자연을 느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봄기운이 가득한 반성수목원에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여러 경관이 펼쳐져 있었다. 개나리, 목련과 같은 여러 가지 봄꽃들이 만발했고, 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푸름을 자랑하고 있었으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산책로도 길게 이어져 있었다. 시원하고 넓게 펼쳐진 호수들도 장관을 이뤘다. 특이하게도 수목원이지만 이곳에서는 여러 동물들도 볼 수 있었는데, 그중 일부는 만질 수도 있고 먹이를 줄 수 있도록 돼 있었다.

    드넓게 펼쳐진 공터에서는 복잡한 도시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자연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봄 소풍을 온 듯한 사람들도 있었고, 자연이 내어준 공간에서 친지들과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특히 수목원을 찾은 사람들 중에 어린아이들이 많았다. 한창 성장할 나이에 마음껏 뛰놀 수 있고 자연의 소중함도 배울 수 있으니 아이들에게는 더욱더 중요한 곳처럼 보였다.

    이처럼 사람들에게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수목원은 반성수목원 말고도 우리 주변에 꽤 있다. 고성군의 ‘소담수목원’, 의령군의 ‘목도수목원’ 등이 있으며 그 외에 알려지지 않은 수목원들도 있다. 언제나 바쁘기만 한 현실 속에서 잠시 시간을 내 수목원에서 자연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




    ‘토종 목련’ 제대로 압시다

    중국산 백목련과 달리 꽃잎 뒷면에 자주색 줄무늬 있어

    ■ 제지운 초록기자(함안여중 3학년)

    이른 봄, 잎사귀도 돋지 않은 나뭇가지에 매달린 티없이 하얀 목련은 우리 토종 목련이 아니었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이 중국산 목련의 이름은 ‘백목련(학명:Magnolia denudata)’이다. 우리나라 토종 목련의 이름은 바로 ‘목련(학명:Magnolia kobus)’이다.

    목련과 백목련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꽃잎의 뒷면을 봐야 한다. 백목련은 뒷면까지 앞면과 똑같은 흰색이다. 하지만 우리 목련은 뒷면에 흰 꽃잎 위에서 서서히 퍼지는 자줏빛이 있다. 그리고 백목련 꽃잎은 넓적하고 두툼하지만 목련 꽃잎은 길쭉하고 두껍지 않다. 사진에서 보이듯이 우리 목련에는 백목련에는 없는 소박하고 은은한 아름다움이 있다.



    목련의 종류는 약 60가지인데 계속해서 더 생기고 있다. 종이 더 늘어나는 이유는 바로 품종개량 때문이다. 보라색 꽃잎을 가진 ‘자목련(학명;Magnolia liliflora DESR)’이 여기에 속한다. 우리 목련에는 목련 말고도 ‘함박꽃나무(학명:Magnolia sieboldii)’라는 종이 있다. 함박꽃나무는 그 꽃이 크고 화사해서 함박웃음 같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옥란, 산목련 또는 개목련으로 불리기도 한다. 특별히 함박꽃나무는 다른 목련들과 다르게 잎이 난 후에 꽃이 핀다.

    많은 목련종 사이에서 우리나라 고유종을 지키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사라져 버린 종은 다시 복원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고유종에 관한 유전자 정보가 경제적 이득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진주에 있는 경상남도수목원에서 만난 숲해설가 류영숙 선생님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식물 종을 많이 가져가서 지금까지 우리 식물들이 일본 이름을 붙인 채 세계로 팔려 나가고 있다. 남아 있는 것만이라도 공부해서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기수갈고둥’이 서식하는 창포만.

    ‘기수갈고둥’을 지켜주세요

    멸종위기종 마산 창포만에 서식

    서식실태 등 조사 제대로 안돼

    ■ 장승현·김민수(창원 봉림중 3학년) 초록기자

    멸종위기종인 ‘기수갈고둥’이 우리 지역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초록기자단인 우리들은 지난 4월 17일 마산합포구 창포만으로 조사를 나갔다. 기수갈고둥(학명: Clithon retropictus)은 환경부가 정한 보호종이지만, 서식 실태에 대해서는 거의 조사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기수갈고둥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수역에서 번식하는 고둥이다. 여기서 기수역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을 말한다. 다 자란 성체의 크기는 7~18㎜이며 패각이 두껍고 입구가 반달 모양이다. 그리고 각경외순에 붉은 테두리와 부식된 각경부가 특징이라고 한다.

    간조 때인 오후 1시30분쯤에 도착하니 물이 빠져 돌에 붙어 있는 기수갈고둥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멸종위기종이라 개체수가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우리가 관찰한 지점에만 100여 마리가 넘게 보였다. 실제로 관찰을 하고 있으니 기수갈고둥의 알처럼 보이는 것들이 돌에 붙어 있고 새끼들도 성체 옆에서 활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좁쌀만 한 하얀색 점들이 기수갈고둥의 알이라고 하는데, 정확한 것은 성분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 짝짓기 철인 5월이 다가와서인지 두 마리씩의 성체들이 서로 붙어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기수갈고둥을 보고 나니 이러한 생물이 무관심 속에서 멸종된다면 얼마나 비극적일지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 요즘은 제6의 대멸종 시대라고 한다. 지금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생물들만 연구조사를 하게 되다 보면 나중엔 관심을 못 받는 생물들이 다수 멸종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사람들의 관심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남해군 송정해수욕장의 방재림.
     

    방재림으로 기상이변에 대비하자

    ■ 임재현 초록기자(창원 창신고 1학년)

    얼마 전 일본에서 지진이 났을 때,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던 곳이 있었다고 한다. 바로 센다이공항인데, 센다이 공항 1km 지점에 있던 약 10m 높이의 방재림 덕분에 해일의 위력이 1차적으로 감소하면서 피해가 최소화되었다고 한다. 방재림에 의한 효과는 2004년 인도네시아에서도 나타났다. 이때 해안지역에 인접한 전 지역이 해일에 의한 피해가 막심했지만 망그로브 숲이 있는 곳은 피해가 적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2003년 9월 태풍 매미가 왔을 때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던 곳이 있었는데, 바로 남해군의 방재림이 있는 곳이었다. 그 마을은 400년 전에 조성된 방풍림 덕분에 피해가 적었다. 전체 길이 1.5km인 이 숲에는 상수리나무와 느티나무가 바다와 마을 사이에 병풍처럼 놓여 있다. 이 숲이 바람의 저항을 줄여 주기 때문에 주택과 농경지 피해가 거의 없었던 것이다.

    이런 사실을 적극 활용하려는 지자체가 우리 나라에도 있다. 전라남도는 올해 태풍이나 지진 해일에 대비해 완도, 신안 지역에 해안 방재림을 조성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전남도는 도내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방재림 조성 사업 확대를 산림청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한다.

    방재림은 재해 예방 외에도 여러 가지 효과를 가진다. 숲이 조성돼 있으면 주민들이 산책로와 휴식처로도 사용할 수 있고 모래가 날려 농경지에 피해를 주는 것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광명소로도 좋다. 숲은 지구온난화의 주원인인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산소를 많이 배출해 지구환경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이 우리 인간에게도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을 방재림을 통해 배울 수 있다.



    빈 농가의 고양이 무리.
     

    늘어나는 '야생고양이' 어찌해야 하나

    ■ 최성진 초록기자(함안여중 3학년)

    요즘 들어 부쩍 아파트 주변이나 주택가 근처를 돌아다니는 고양이가 많아졌다. 이들은 애완용으로 기르던 것이 길거리로 나와 주인 없이 떠돌아다니는 도둑고양이다. 먹이나 영양 상태에 따라 일 년에 1~2번 한 번에 3~6마리의 새끼를 낳아 기를 수 있어 그 개체수가 늘고 있고, 특히 고양이가 인수 공통 전염병을 옮길 수 있다는 논란이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고양이가 걸릴 수 있는 전염병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2003년 네이처(Nature) 10월호에 가정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을 유발하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된다고 발표된 바 있다. 또 2008년 4월 전북 김제 만경강 유역에 포유류인 고양이가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돼 죽은 채 발견됐다. 또 작년부터 올 초까지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구제역의 경우에도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긴 하지만 개, 고양이, 쥐 등도 구제역을 옮기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고양이에게서 새롭게 인수 공통 전염병으로 주목받고 있는 바르토넬라증은 세계적으로 고양이 할큄병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고양이에 기생하고 있는 벼룩이나 이 등의 매개체를 통해 사람으로 직접적으로 전파되는 질병으로 우리나라에는 아직 보고된 바 없지만 미국에서는 한 해 평균 2만50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보통 50~60%에 이르는 고양이의 혈액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고 양성률은 야생 고양이일수록, 벼룩이 많을수록, 고양이 면역 결핍성 바이러스나 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을수록 높다고 한다. 야생 고양이들은 전염병에 대한 예방 조치가 되지 않으며 사람들의 생활 가까이에 서식함으로써 그 수가 계속 늘어난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문제는 고양이 탓이 아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가정에서 다양한 동물을 기른다. 하지만 소득 수준에 비해 의식 수준이 따라가지 못하고 버려지는 동물들이 길거리의 쓰레기봉투를 뒤지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만일 야생 고양이들이 포획되면 안락사를 시키거나 중성화 수술을 받은 뒤, 귀를 1cm쯤 잘라 표시를 하고 풀어준다. 2008년 거문도에서는 총 800가구에 야생 고양이 수가 780마리로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해 2009년 3월 중성화 수술을 해 개체수를 조절했다. 그런데 이 고양이들은 30년 전 쥐를 잡기 위해 들여왔던 것이 그 수가 늘어나면서 문제가 된 것이라고 한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동물들의 삶이 결정된다는 것은 너무 이기적인 것 같다.

    야생 고양이들은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살아갈 존재들이므로 이들을 생명으로 존중하는 문화와 함께 과학적인 연구조사 또한 필요하다. 야생 고양이로 인한 전염병의 확산 가능성에 대해 과학적인 연구조사를 해야만 이들을 공연히 미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과학적인 연구조사와는 별개로, 고양이를 들여오고 길러온 것이 우리 인간이므로, 이들을 생명체로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길가의 쓰레기통을 뒤져 한 끼의 식사를 해결하는 고양이도 우리가 소중히 여겨야 할 생명이다.



    김해 봉황동 유적지.

    옛 가야인들의 삶의 터전, 현대인에게는 휴식공간

    김해 봉황동 유적지를 소개합니다

    ■ 김민옥 초록기자(김해여중 3학년)

    우리 동네의 멋진 휴식공간이자 자랑거리인 김해 봉황동 유적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4월 17일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김해 봉황동 유적은 사적 제2호로 철기시대 초기의 것이라 알려져 있다. 아직도 많은 김해 시민에게 패총(조개더미)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왜냐하면 이곳은 옛 가야인들이 조개를 먹고 조개껍데기를 버려서 쌓인 곳으로 당시 생활모습을 알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수백년이 지난 지금, 그곳의 모습은 어떨까? 유적지를 둘러보기에 앞서 관리인 아저씨께 인터뷰를 요청했다.


    문- 봉황동 유적은 어떤 곳입니까?

    답- 수로왕릉, 수로왕비릉과 함께 김해시를 대표하는 문화유적으로서, 당시 가야시대 사람들이 거주했던 고상가옥이나 적들의 침투를 대비하고자 세운 망루, 방책 등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또한 이곳에는 여의낭자와 황세장군의 애절한 사랑에 대한 전설이 전해지는데 실제 이곳에는 그 전설에 얽힌 황세바위와 여의낭자를 기리는 사당이 있습니다. 유적 곳곳에는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산책로를 정비해 두었고 운동시설이나 편의시설을 갖춰 놓습니다.

    문- 문화유적뿐만 아니라 자연환경도 아름다운데 이곳에는 어떤 종류의 나무들이 있습니까?

    답- 벚꽃나무, 도토리나무, 단풍나무, 대나무, 소나무, 철쭉, 진달래나무, 감나무 등 20여 종의 나무가 있습니다.

    문- 평소에 이곳을 찾는 사람은 몇 명 정도인가요?

    답- 지금은 봄이라서 단체나 학교, 유치원에서 많이 찾아옵니다. 주말엔 200~300명 정도 오고, 겨울이 되면 30~50명 정도 옵니다.

    문-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답- 많은 이들이 이곳을 이용하는 만큼 여러분들이 버린 쓰레기를 치우고 시설을 재정비하기 위해 이곳 직원들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환경을 생각하고 보호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간단한 인터뷰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김해 봉황동 유적을 둘러봤다. 곳곳엔 휴식을 취하기 위해 만들어진 의자가 놓여 있고, 초록색의 잔디와 잎이 무성한 나무, 가지각색의 꽃들이 봄을 알린다. 이날 김해 봉황동 유적을 찾은 사람들의 목적은 다양했다. 건강이 좋지 않아 가벼운 산책을 하기 위해 걷는 아저씨,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찾은 연인, 친구들과 우정을 다지기 위해 놀러 온 남학생들, 가족들과 나들이 나온 6남매 가족, 집이 가까워 가끔 이곳에서 운동을 하신다는 아주머니, 나와 말은 통하지 않지만 외국인들도 소풍을 와서 봄을 만끽하고 있었다. 이들은 도심 속에 작은 공원이 있어, 이곳에 오면 편안하고 안식을 찾는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 중 대표적인 것은 운동이 목적이다. 김해 봉황동 유적은 전체 면적이 99㎡로, 산책로를 한 바퀴 도는 데에는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길은 어디로나 이어져 있으니 취향에 따라, 기분에 따라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이날 하루, 새들이 지저귀는 ‘작은 공원’이자 하나의 ‘문화재’인 김해 봉황동 유적에 와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이곳이 자연 휴식 공간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아 온 한 시민은 “매우 만족한다”라고 했고, 건강을 목적으로 찾은 다른 한 시민은 사람들에게 ‘담배 버리지 않기, 승용차 타고 오지 않기, 화장실 깨끗이 사용하기’ 등 공중도덕을 바랐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편안한 자연 휴식공간으로 찾게 될 이곳에서 누구나 자연이 주는 기쁨을 누리고 자연을 보호하자는 깨달음도 얻어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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