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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도심공동화가 초등학교를 폐교위기로…- 이승일(마산오동동 상인연합회 사무처장)

  • 기사입력 : 2009-12-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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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이 심상찮다. 사람이 없다. 도시는 어둡다. 썰렁하기 그지없다. 도심이 공동화되고 있다. 아니 벌써 공동화되었다.

    상인들만 상권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이다. 역부족이다. 도심이 공동화되면서 도심을 에워싼 주택의 사람들도 떠나간다. 젊은 사람들은 더 좋은 주거환경과 더 좋은 학군이 있는 곳으로 떠나간다.

    시는 도심을 외면하고 외곽발전에만 심혈을 기울인다. 사람도 따라간다. 주거와 함께 새로운 상권과 학군이 생겨난다. 도심에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 낡은 주택과 떠나지 못하는 어르신들, 그리고 하루 수입에 의존해 사는 일용직 근로자들의 집단촌으로 변해가고 있다.

    거기엔 마산의 제일 부호들만 살던 성호동이 있다. 지금은 제일 못사는 동네로 전락했다. 매년 신입생은 한반을 못 채운다. 개교 100년의 역사가 무너지려 한다.

    성호와 함께 마산도심의 역사를 같이한 2개의 초등학교. 개교 50주년이 넘은 상남과 합포초등학교 역시 신입생 확보에 비상이 걸렸으며 이 학교 역시 한 반을 겨우 채우는 실정이다.

    도심의 공동화는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학교를 폐교로 몰고 가는 것은 물론 그 출신 동문들의 자긍심마저 땅에 묻어야 한다. 그래도 도심을 지키고 사는 사람들은 희망을 갖고 살아간다. 그러나 그들을 지켜보는 지도자도 그들의 삶을 고민하는 지도자는 보이질 않는다.

    이승일(마산오동동 상인연합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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