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6일 (월)
전체메뉴

[투고] 농업통계는 생명산업 미래 설계- 박재성(동남지방통계청 김해사무소장)

  • 기사입력 : 2009-11-24 00:00:00
  •   
  • 현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홍수처럼 엄청나면서도 다양한 정보 속에서 얼마나 빨리 내가 필요로 하는 통계정보를 유용하게 활용하는가가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의 척도가 되고 있으며, 경제 주체들도 정확한 통계, 다양한 통계, 편리한 통계를 요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의 먹을거리와 직결되는 농어업에 관한 통계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우리는 농업은 생명산업이라 한다. 사람이 먹고 생활하는 데 필요한 산업이니만큼 생명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농업 현주소는 2008년 농림업 생산액(39조6630억원)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가가치 비중은 2.3%를 차지한다. 10년 전 4.6%를 차지하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감소할 만큼 사양의 기로에 있다. 쇠퇴산업이라 하여 관심도 멀어지고 있다.

    경제논리로 접근하면 농업분야의 부가가치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아 농업을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예전의 1차 산업(생산) 중심에서 농산물 가공, 유통 등 2·3차 식품산업까지 포함한 광의의 농업부가가치 GDP 비중은 오히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통계조사의 기능은 현재의 현상을 조사, 정확하게 분석하여 정밀하게 미래를 예측해 올바른 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다. 그래서 농업통계는 생명산업의 미래를 설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정부에서는 쌀 수급 및 가격안정 대책으로 쌀 수확기 매입 물량, 평년작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한 매입 계획, 매입물량의 처리, 쌀 소비촉진 등에 관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처럼 농업의 정책수립 및 의사결정에 가장 필요로 하고 기초적인 자료가 경지면적 조사, 작물재배면적 조사, 쌀생산량 조사, 산지쌀값 조사 등과 같은 여러 가지 농업통계 조사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제공된다. 특히 세계화, 개방화란 명목하에 국제 경쟁력 제고와 FTA 등 경제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농업분야 통계의 지속적인 생산 및 관리는 아직도 중요한 분야이다.

    그런데 통계라는 게 괴리를 품고 있다. 농업통계는 대부분 평균자료가 발표되고 있기 때문에 통계이용자에 따라 다르게 체감한다. 예를 들면 가장 관심사인 쌀생산량(통상적으로 10a 개념을 많이 사용)이 올해 500㎏이라고 통계청에서 발표를 한다면 ‘가’마을에 사는 김 모 농가에서는 600㎏이라고 하고, ‘나’마을에 사는 이 모 농가에서는 400㎏이 생산되었다고 가정하면, 두 농가 모두 올해 쌀생산량조사 결과가 잘못되었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평균치와 개개인의 자료가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용자는 평균이라는 개념을 잘 이해해야 한다.

    통계조사 결과는 정확해야 하며 필요한 시기에 적시에 제공되어야 한다. 하지만 정확한 통계자료는 통계종사자들만의 노력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며 조사대상 사업체, 가구, 농어가의 적극적인 협조와 답변이 매우 중요하다. 통계조사관이 응답자를 방문했을 때 문전박대를 당하는 경우도 있고, 사생활 노출 기피, 번거롭다는 이유로 조사에 불응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통계응답자는 동시에 통계자료를 접하고 활용하는 이용자이다. 신뢰받는 국가통계 생산을 위해서는 통계조사에 적극적인 협조가 꼭 필요하다.

    박재성(동남지방통계청 김해사무소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