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27일 (월)
전체메뉴

[독자투고] 물 한방울이 소중한 자원이 된다

  • 기사입력 : 2008-02-21 00:00:00
  •   
  •     
    손 희 열 대한노인회 창원 동읍분소장

    일년 24절기 중 물과 관련된 절기로 우수(雨水)와 경칩(驚蟄)이 있다. 봄비가 내려서 땅밑의 초목뿌리가 새싹을 움틔우고 겨울 내내 움츠렸던 벌레들이 놀라서 눈을 비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은 우리 생활과 모든 생물의 성장에 없어서는 안 될 원소이다. 따라서 물의 중요성을 어찌 글로써 다 피력하겠는가. 물은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고, 물방울이 모여 내를 이루고, 냇물이 모여 강을 이룬다.

    누군가 ‘20세기 전쟁은 석유 쟁탈전이지만 21세기 전쟁은 물 쟁탈전’이라 말했다. 세월이 흐를수록 물이 얼마나 소중한 자원인가를 일깨워주는 말이다. 어느 농업지도자는 이스라엘 탐방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스라엘의 수원별 용수 이용률은 지표수 30%, 지하수 60%, 홍수 및 퇴수 10%로 땅위의 지표수는 물론 땅밑의 지하수로 전 국토를 사막에서 농업낙원으로 만든다. 나아가 지하수위를 법률로 보호하고, 농업용수 사용량을 측정하여 사용자에게 사용료를 부담시킴으로써 농업인 스스로가 ‘물은 곧 돈’이라는 개념으로 물을 아껴 쓴다.’

    필자는 물과 관련된 기관에서 오랜 기간 종사한 바 있다. 그래서 장마 태풍 폭우 등으로 너무 많은 비가 와서 물이 한번 용틀임하면 산을 무너뜨리고, 홍수로 수재민이 생기고, 수리시설이 붕괴되어 농민이 애써 가꾼 농작물의 수침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긴 가뭄으로 물부족이 발생하여 농사를 망치는 경우를 본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럴 때마다 진인사대천명의 신념으로 한수해(旱水害)에 대처하였지만 무한한 자연의 위력 앞에서 유한한 인간의 한계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스라엘과 같이 우수기에 흘려버리는 잉여수를 지하사질층에 저장시켜 두었다가 필요할 때 다시 퍼올려 이용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처럼 보다 풍족한 수자원 확보를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하고, 효율적인 수자원 개발 관리 정책을 수립·시행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우리의 생명보존을 위한 식량증산을 위해서는 충분한 농업용수 공급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수리시설을 설치하고 낡은 시설을 개·보수하여,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한 역대 위정자들을 훌륭한 통치자라고 칭송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 쓰는 한 방울의 물도 소중한 자원임을 알고 아껴 써서 다가올 물부족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손희열 대한노인회 창원시 동읍 분소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