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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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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청련암·마산 봉곡암 두 스님 '좌탈'

  • 기사입력 : 2006-05-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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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무도 대가 양익스님 지난 6일 누각서 입적(사진 왼쪽)

      법화종 대종사 긍파 스님 지난 3월 금강격 독송중 입적


      ‘선무도 대가’로 알려진 범어사 정련암 양익스님과 마산 봉곡암 긍파 스님이 좌탈(坐脫) 입적해 불교계에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좌탈이라 함은 승려들이 앉은 채 수도를 하다가 입적한 것을 일컫는 말로 불교계에서는 그리 낯설지만은 않지만 또한 흔한 일은 아니다.

      지난 6일 오전 1시20분 범어사 청련암 누각에서 입적한 양익 스님은 상좌 약연 스님과 행원 스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좌탈한 채로 입적했다. 세수 73세. 법랍 45세였다.

      1962년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은 스님은 보통 선무도라고 불리는 ‘불교금강영관’을 창시해 평생 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이에앞서 지난 3월 25일 오전 마산 봉암동 봉곡암 주지 긍파 스님(법화종 대종사)도 법당에서 법복을 입은 채 금강경을 독송하다 그 자리에서 입적했다. 세수 73세. 법랍 51세였다.

      긍파 스님은 지난 55년 마산 불암사 주지인 은파 스님을 친견하고 발원해 60년 장유 불암사 장유암에서 금해화상께 입실건당(큰 스님으로부터 인가를 받고 법을 전해 받음)함에 따라 긍파라는 법호를 얻었다.

      긍파 스님은 입적한 날 법당에서 법복을 입고 천도재를 봉행하며 금강경을 독송중에 목탁을 쥔 채로 좌불 원적했다.

      ‘법력이 깊은 스님들은 죽음마저 마음대로 다룬다’는 말이 있듯 입적 며칠 전에 이미 입적을 예고했는지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불교계에서 좌탈 입적은 좌선한 채 입적하는 것은 조사(祖師)의 경지라 해서 ‘조사 열반’이라 부른다. 몇 달 몇 년씩 눕지 않고 참선하는 장좌불와(長坐不臥)의 연장인 셈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2003년 12월 전남 장성 백양사 설선암의 서옹 큰 스님도 두 손을 모으고 가부좌를 튼 채로 좌탈입망(坐脫立亡)한 적 있으며. 불교계에서는 선 채로 입적하는 입망(立亡)의 기록을 남긴 고승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범어사 양익 스님의 장례는 범어사장(5일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과 다비식은 10일 오전 11시 엄수되며. 긍파 스님의 회향법회는 오는 13일 오전에 봉행하며 부도 제막식을 갖는다. 전강준기자 jkj@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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