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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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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부처님 오신날 세상사 둥글둥글

  • 기사입력 : 2006-04-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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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 나비 날아드니 꽃이 봄을 틀림없이 찾았고. 4월초8일 부처님 오신날 틀림없이 찾는데 정작 나는 안개속인가 긴가민가하다. 찾을 때가 됐지.

      눈 떴으나 귀 열었으나 못봤나 못들었나 때가 아니되었나 바람(기대)에 욕심이 더한가. 차라리 미련하여서라면 다행한 일 아니겠나. 바로 찾으면 바람도 틀림없으니 혹시 바람을 욕심으로 말하면 그 정성 속보이는 것이다.

      바람을 목적으로 희망을 찾는 것이 정성이나 정성에도 올리는 정성. 해보는 정성. 건성 정성이 있으니 참정성이란 자식에게 젖 물리는 모정(母情). 엄마의 젖을 찾는 자정(子情)이다.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우러나온데로 베풀고 부담없이 흡족함이 바로 정성이다. 정성에는 잣대질이 금기다. 미심쩍으면 의심이 풀려야 비로소 정성이다.

      바쁜 일손 제쳐놓고 찬이슬 논틀밭틀 고개넘고 굽이돌 때 짚신 끌며 10리 20리 식구 양식 모자라도 쌀주머니 내어들고 깊이깊이 찔러 넣었던 찌든 한푼 두푼들이 향·초 바꾸는 날 세상구경 날. 우리의 할머니 부처님 오신날 4월초8일이었다.

      아는가. 그 공덕으로 우리의 피는 흐르고 있고 또 흐른다. 우리의 바람이 긴가민가하면 요샛말로 재충전할 때 아닌가 싶다. 정성과 바람은 제 편리한대로 요령이 아닌 진성(眞誠)에서다.

      젖 물리는 엄마. 젖을 찾은 아기는 이유가 없다. 더더욱 말이 무슨 소용 있나. 베풀고 받는 것보다 상생(相生)이다. 궁금한 일 스님들께 더 듣고 병술년 부처님 오신 말 틀림없듯 우리 바람 틀림없게 해보자.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둥글둥글 살아보세.

      해도 둥글. 달도 둥글. 땅도 둥글. 둥근세상 원융무애. 생긴대로. 나온대로 둥글둥글 같이 살아 보자. 넘치면 뒤뚱뒤뚱. 모자라도 뒤뚱뒤뚱하며 모 안나야 둥글둥글하다. 넘기 전에 덜어보고. 모자랄까 보태보고 둥글둥글 같이 왔다 같이 갈길 덜고 보태 보자.

      세상 몰라 철없을 때 세상 안다 철모르면 돌면서도 뒤뚱한다. 아는 길도 다시 묻고. 돌다리도 다시 살펴 둥글둥글 살아보자.

      부처님 오신 날 연등 달며 정성 단다. 많다하여 큰공 되고 적다하여 작지 아니하다. 많고 적고 같은 정성이며 크고 작고 같은 정성이다. 듣기좋아 정성되고 보기좋아 정성되는 것 아니니 형편대로 지극정성 바른정성 올리면 그만이니라.

      부처님 오신 말 맞아 세상살이 둥글둥글 같이 돌자.(최응수 창원 오룡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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