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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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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64년 만에 한자리 모인 3·15의거 16인의 열사

  • 기사입력 : 2024-04-11 19: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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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5의거 당시 희생된 16인의 열사를 함께 추모하는 자리가 64년 만에 처음으로 마련됐다는 소식이다. 11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김주열 열사 추모광장에서 열린 ‘제64주년 4·11민주항쟁 기념식 및 김주열 열사 추모식’에서다. 이날 기념식에 앞서 ‘추모의 벽’ 제막식이 있었는데 벽 중앙에 16인의 열사의 이름과 얼굴이 ‘60년 마산의 봄, 4월 혁명 꽃피우다’란 문구와 함께 새겨졌다. 추모의 벽은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에 조성된 추모광장에 세워졌다. 그동안 3·15의거 희생자는 의거 직후 12인으로 전해져 왔고, 지난해 기념식까지만 해도 12인만 추모돼 왔다.

    열사의 죽음이 추가된 것은 지난 1990년대 2명과 지난해 12월 진실화해위 진상규명 과정에서 2명의 열사의 죽음이 추가되면서 16인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추가 4명은 추모받지 못하다 이번 ‘추모의 벽’ 제막식에서 16인이 함께 추모된 것이다. ‘추모의 벽’ 제막 의의도 김주열 열사를 포함한 모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서라는 게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측의 설명이다. 1990년대 추가로 확인된 조현대, 김동섭 열사는 3·15 당시 북마산파출소 인근과 남성동파출소 인근에서 총탄을 맞아 1~3년간 병원치료를 받아 오다 숨졌지만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채 잊혀 갔다. 당시만 하더라도 공무원 자녀 등의 경우 신상의 불이익 때문에 제대로 신고조차 하지 못한 채 개인적 치료를 해야만 하는 억울한 일을 당한 것이 사실이었다.

    3·15의거 당시 희생한 열사를 추모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혹시나 불이익을 받는 열사는 없는지, 조사는 후손들이 철저히 해야 할 몫이다. 만에 한 명이라도 불이익이 주어진다면 기념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다. 2명이 더 추가돼 16명으로 확인됐지만 그동안 12인만 추모해왔다는 것도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일도 이 때문이다. 3·15의거로 창원시 마산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성지가 됐다. 바로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것도 3·15 의거이다. 4·19에 묻혀 제대로 조명받지 못해 왔지만 점차 사실을 알리고 추모하는 일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이번 ‘추모의 벽’ 제막식을 계기로 3·15의거에서 희생된 열사를 모두 기리는 일은 정말 잘한 일이다. 의거의 참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그들의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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