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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선택- 정민주(정치부 기자)

  • 기사입력 : 2024-04-01 19: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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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 앞의 두 갈래 길을 보고 영감을 얻어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를 쓴 로버트 프로스트는, 현대 미국 시인 가운데 퓰리처상을 네 차례나 받은 미국 최고의 계관시인이다. 이 시인은 갈래길과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면서 이 시를 썼다고 한다. 시인의 말처럼, 어느 누구도 동시에 두 길을 걸을 순 없다. 그것이 선택이다.

    ▼삶은 매 순간이 선택이다. 프랑스의 유명한 실존주의 철학자이자 소설가인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은 BCD’라는 말을 남겼다. B는 Birth(탄생), C는 Choice(선택), 그리고 D는 Death(죽음)의 머리글자이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끊임없이 선택을 하며 산다는 의미이다.

    ▼오늘 아침을 떠올려 보자. 눈을 뜬 후 일어날까, 5분 더 누워있을까를 고민했고, 식사로 시리얼과 바나나 중에 시리얼을 선택했다. 나아가 전공, 직업, 배우자까지 선택의 조각을 이어 붙이면 삶이 된다. 나라의 명운 또한 순간의 선택으로 결정된다. 정치적 박해를 받던 영국의 청교도인들이 신대륙을 선택해 이주했고, 이는 미국이 자유를 중요시하는 배경이 됐다. 한반도가 남북으로 갈라진 것 역시 한국전쟁을 일으킨 누군가의 선택의 결과다.

    ▼오는 10일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날이다. 선거는 한자로 가릴 선(選), 들 거(擧)를 쓰는데, 여러 사람 가운데 국민을 위해 필요한 사람을 가려내 뽑아 든다는 의미이다. 선거는 대의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이 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핵심적인 수단이다. 정당과 후보자의 선택은 끝이 났다. 이제 유권자 선택의 시간이다. 로버트 프로스트는 “생각만으로는 찬성이나 반대를 표시할 수 없다. 투표해야 가능하다”고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내 삶과 우리의 내일을 바꿀 수 있는 후보를 꼼꼼하게 비교해 보고 투표장에서 기표로 선택하자. 선택하지 않으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정민주(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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