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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짜뉴스가 돈이 되는 세상- 김성엽(김해시선거관리위원회 지도주무관)

  • 기사입력 : 2024-03-31 20: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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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축구대표팀 안에서 손흥민, 이강인 선수 간에 다툼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유튜브에서 이강인 선수를 앞세워 영상 조회수 수익을 노린 가짜뉴스가 확산되고 있다. 한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 선수에 관한 자극적인 제목과 썸네일을 내세운 가짜뉴스들은 선수 간 다툼이 있었던 2월 14일부터 2주간 총 약 7000만 조회수와 7억원가량의 수익을 발생시켰다고 한다.

    선거와 관련한 가짜뉴스 또한 성행하고 있다. 특히 2022년에 실시한 제20대 대통령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기점으로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는데, 선거절차 사무와 관련해 사전투표지 바꿔치기, 투표지분류기를 이용한 개표결과 조작, 더 나아가 투·개표 전 과정에 대한 왜곡 등 가짜뉴스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만약 이러한 가짜뉴스가 무차별적으로 퍼져나간다면 선거절차에 대한 불신으로 선거의 결과를 왜곡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이로 인해 이념 간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 특히 유튜브의 경우, 매체의 특성상 가짜뉴스를 접하는 유권자는 알고리즘에 의해 유사한 내용의 영상만을 접하게 되면서 점점 확증편향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유권자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가짜뉴스에 잠식되어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유튜브에서는 투표용지, 투표지분류기, 사전투표 등에 관한 가짜뉴스들을 반박하기 위한 ‘선거이슈 팩트체크’ 영상 등을 제공하고 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는 ‘사실은 이렇습니다’ 코너를 운영해 선거사무에 대한 가짜뉴스들을 반박하기 위한 팩트체크 자료를 게시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X(구 트위터) 등 다양한 SNS를 통해 선거에 관한 올바르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위와 같은 선거관리위원회 차원의 대책도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현실적으로 모든 가짜뉴스의 발생과 확산을 막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유권자 스스로가 거짓된 정보를 분별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다. 유권자가 무엇이 가짜뉴스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소비하지 않는다면, 가짜뉴스가 서 있을 자리가 좁아질 수 있다. 따라서 유권자는 새롭고 자극적인 뉴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며, 출처와 근거를 의심하고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 뉴스의 진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이 시점에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사람들은 더욱더 교묘한 가짜뉴스를 만들어 유권자들을 속이려 들 것이다. 하지만 가짜뉴스로 이득을 보는 것은 영상 수익을 노린 가짜뉴스 제작자뿐임을 떠올려야 한다. 이제는 이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본인의 선거권을 소신껏 행사하여 제22대 국회의원선거는 가짜뉴스가 돈이 되지 않는 아름다운 선거가 되기를 바란다.

    김성엽(김해시선거관리위원회 지도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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