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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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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선거 승리의 3대 요소- 김성호(통영거제고성 본부장)

  • 기사입력 : 2024-03-05 19: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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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히들 구도, 인물, 정책을 선거 승리의 3대 요소라고 한다. 선거판에서는 이 중 구도를 제1 요소로 친다.

    ▼구도는 주로 후보 간의 역학 관계를 말한다. ‘양강구도’냐, ‘3자구도’냐 할 때 쓰는 말이다. 더 나아가서는 이념이나 세대, 혹은 지역에 따른 정치 지형을 의미하기도 한다. 젊은 세대가 많은 선거구에서는 진보 성향이, 노년층이 많은 지역에서는 보수 성향의 후보나 정당이 유리한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선거 승패의 상당 부분은 구도에서 이미 결정된다는 것이 선거판의 정설이다. 인물과 정책은 구도 다음이다. ‘구도는 7, 인물은 3’이라거나 ‘인기(인물)는 조직을 못 이기고, 조직은 바람(구도)을 못 이긴다’는 선거판 격언들이 이를 잘 말해 준다.

    ▼유권자에게 정작 중요한 것은 구도보다는 정책과 인물이다. 정책은 공약으로 대변될 수 있고, 인물은 그 공약을 성사시킬 역량을 가늠해 보는 잣대다. 내 삶에 영향을 줄 요소는 구도가 아닌 정책과 인물이다. 하지만 그동안 경험한 대부분의 선거에서 정책과 인물은 구도에 밀려 뒷전이 되곤 했다. 각 캠프에서도 공약에 공을 들이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도 많다. 공들여 만든 공약이 표심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는 경험칙이 쌓였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축구 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해임됐다. 클린스만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아시안컵 내내 졸전을 거듭했다. 전술 부재 속에 감독의 역량이 발휘된 경기는 단 하나도 없었을 정도로 허탈했다. 축구팬들은 선수 혹사를 강요하는 클린스만의 축구를 빗대 ‘해줘 축구’라고 조롱했다. 클린스만은 한국을 떠나면서도 아시안컵 4강 탈락의 이유를 “손흥민과 이강인의 싸움 탓”이라고 핑계를 대 끝까지 실망감을 안겼다. 어쩌면 우리는 정책과 인물이 실종된 이번 선거에서 경질도 해임도 못하는 4년짜리 클린스만 감독을 뽑을지 모른다.

    김성호(통영거제고성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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