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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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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눈물- 김재하(6·25참전유공자회 창원지회 사무국장)

  • 기사입력 : 2024-02-20 19: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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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 운다는 말이 있다. TV 드라마나 현실에서도 사내의 눈물을 여기저기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이런 얘기를 요즘 MZ세대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눈물은 우리 인간이 지닌 가장 진솔한 감정의 표현이다. 이러한 눈물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 기쁨과 흥분 그리고 감격 속에 흘리는 눈물이 있고 반대로 실패와 좌절 그리고 외로움, 두려움, 원망, 분노와 참담함으로 흘리는 눈물도 있으며 참회, 아쉬움과 안타까움, 생사의 갈림길에서 이별을 통해 흘리는 눈물도 있다.

    눈물은 인간다움의 한 부분이면서 우리의 삶에 필요한 것이다. 또한 눈물은 우리의 심리적인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이고 우리의 감정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이라는 말이 있듯이 눈물에는 마음을 정화하는 작용이 있다. 눈물이 건강에 좋다는 과학적 근거를 처음 제시한 미국의 윌리엄 프레이 박사는 1977년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스트레스를 연구하다가 눈물의 해독 작용을 논문으로 발표했다. 인간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진대사 불균형을 일으키는데, 감정에 의해 흘리는 눈물을 카테콜아민이 몸 밖으로 배출시켜 감정을 해소하는 기분을 느끼게 하여 불균형의 요소인 코르티솔 같은 호르몬의 양을 줄여 준다는 것이다.

    이렇게 순수하게 흘린 눈물과 반대로 일부 연예인, 정치인, 범죄인들의 거짓과 위선, 반성하지 않으면서 흘리는 ‘악어의 눈물’도 있다. 악어가 먹이를 먹을 때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눈물샘 신경과 입을 움직이는 신경이 같아서 눈물이 입안에 수분을 보충해 줘서 먹이를 삼키기 좋게 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먹이를 잡아먹으면서 거짓으로 슬픈 척 운다며 악어의 눈물을 위선자의 눈물, 혹은 거짓 눈물이라고 말하는데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악어의 눈물이 아닌 순수하게 흘리는 눈물의 효용을 확인했으니까 해마다 연말이면 울리는 크리스마스 캐럴에 ‘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우는 아이에게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안 주신다’고 하는데 이제부터 울어도 선물을 주는 내용으로 바꿔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너나 할 것 없이 눈물은 흘릴수록 건강에 아주 좋으니까.

    김재하(6·25참전유공자회 창원지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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