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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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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끈기- 강희정(편집부장)

  • 기사입력 : 2024-02-19 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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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 2월도 벌써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새해라고 설레는 마음으로 목표도 세우고 이것저것 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한두 달은 금방 지나가는 듯하다. 그러는 중에 정신이 산만해지고 중심을 잃고 한 해의 계획이 흐지부지되기도 한다. 먹고사는 일에 바빠서, 해보니까 잘 맞지 않아서, 힘들어서 등등의 이유를 대며 새해 계획했던 일을 쉽게 포기하고 시간과 환경에 이끌려 가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성공의 법칙’의 저자 맥스웰 몰츠는 사고를 당한 사람의 심리적 적응기간을 연구하다 ‘21일의 법칙’을 내놓았다. 21일은 생각의 의심·고정관념을 담당하는 대뇌피질과, 두려움·불만을 담당하는 대뇌변연계를 거쳐 습관을 관장하는 뇌간까지 가는데 걸리는 최소한의 시간을 말한다. 이후 자기 계발 전문가들에게 회자되며 ‘최소’라는 단어는 사라진 채 21일 만에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신화가 생겨났다.

    ▼2009년 영국 런던대학 교수팀은 행동이 습관으로 자리잡는 데는 66일은 걸린다는 ‘66일의 법칙’을 발표했다. 그러나 사실 이 뒤의 결과가 더 중요하다. 습관화를 위한 시간은 행동, 사람, 상황에 따라 18일에서 254일까지 걸린다는 것이다. 즉 8개월이 조금 넘는 시간까지도 걸릴 수 있다는 것.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공대 연구팀은 “습관 형성에는 마법의 숫자가 없다”며 “습관 형성 속도는 개인의 과거 경험이나 여러 요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변화는 끈기에서 온다. 습관은 변화를 이끌고 변화를 이끄는 습관화의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하고자 하는 의지와 하기 싫은 마음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조절하는 시간 속에서 변화는 이뤄진다. 일단 시작하고 꾸준히 하는 거다. 쉽게 단념하지 않고 끈질기게 견디어 나가는 ‘끈기’를 길러보자. 21일, 66일이 지났는데도 습관화가 안 됐다고,익숙해지지 않았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각자 필요한 시간이 다를 뿐이다.

    강희정(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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