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9일 (월)
전체메뉴

[가고파] 졸업식- 조고운(디지털 뉴스부장)

  • 기사입력 : 2024-02-18 19:21:39
  •   

  • 가수 이효리의 졸업 축사가 화제다. 그는 모교인 국민대 졸업식에서 “그냥 여러분 마음 가는 대로 가시라. 여러분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사람은 여러분 자신이며 누구보다 더 귀담아들어야 하는 말은 내(자신의) 마음의 소리다.(…) 인생 ‘독고다이’라고 생각하고 쭉 가시면 된다”고 했다. 그의 축사는 청년들은 물론 대중들의 공감대를 샀고, 반나절 만에 영상 조회수 100만뷰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미국에서는 매년 대학 졸업식 유명 연사들의 축사가 화두가 된다. 그들의 철학이 담긴 졸업식의 ‘마지막 강의’는 시대의 명언으로 남기도 한다. 스티브 잡스는 스탠퍼드대 졸업식에서 자신의 입양과 대학중퇴 등의 이야기를 14분간 들려주며 ‘계속 갈망하라. 여전히 우직하게’라는 명언을 남겼고, 조앤 롤링도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인생의 실패담을 전하며 ‘실패로부터 배워라’는 축사를 남겨 학교 홈페이지에서 최다 조회수를 기록했다.

    ▼시대가 변하면서 국내 졸업식의 풍경이 급변하고 있다. 형식적인 행사에 식상함을 느낀 졸업생들의 참석률이 줄어들면서, 전국 곳곳의 대학들이 가상공간인 메타버스 졸업식으로 대체하고 있다. 꽃다발과 졸업앨범은 사라지고 소그룹으로 기념 사진 또는 챌린지 영상을 공유하며 졸업을 기념한다. 졸업식 축사도 대학 총장이나 정치인과 경제계 인사에서 사회각계 다양한 분야의 인사로 넓혀지고 있는 분위기다.

    ▼졸업은 각자의 인생에 있어 새로운 출발이고 도전이다. 특히 대학 졸업식은 학생 신분을 벗어나 사회인으로 출발하는 인생의 중요한 기점이다. 이처럼 벅차고 두려운 순간에 선 청춘들에게 어떤 축사가 필요할까. 정답은 없겠지만 위대한 이상이나 성공을 위한 조언보다는 인생선배의 공감과 격려가 더 호응을 얻는 것 같다. 찬란한 2월, 선배의 멋진 축사 선물을 받은 졸업생,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졸업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졸업생, 그리고 어떤 것에 대해 졸업을 고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모든 졸업생(?)들에게 축복이 있길 바란다.

    조고운(디지털 뉴스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조고운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