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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창원백 공소(孔紹)… 공민왕과 노국공주- 고성배(한국차문화연합회장)

  • 기사입력 : 2024-02-18 19: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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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는 918년부터 1392년까지 474년 동안 존재했다. 새로운 나라를 건국한 이성계의 가장 중요한 과업 중 하나는 새 종묘와 사직을 건설하는 것이었다. 조선 태조의 즉위 교서 제1항이 종묘와 사직의 제도를 바로 세운다는 내용이다. 그러한 종묘에 자신이 무너뜨린 고려의 공민왕과 노국공주 영정을 모셨다.

    지역사에 창원백 공소(孔紹, 1304~1381)라는 인물이 있다. 현인급 삶을 살아온 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2014년 7월 4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서울대 강연에서 선생을 거론하였고, 중국 산동성의 공자연구원에는 흉상을 모시고 있다. 창원의 역사적 배경이나 환경 등을 볼 때 세계적으로 딱히 소개할 것이 별 없고, 자연경관도 내세울 만큼 자랑할 곳이 없다 보니 해외 관광객 유치가 쉽지 않다.

    공소는 공자의 54세손으로서 원나라 사람이다. 1351년, 고려 31대 왕이 되어 귀국하는 공민왕과 노국공주를 배종(陪從)해 고려로 들어왔다. 1368년 원이 망하고 명이 들어섰다. 공민왕으로서는 조국을 떠나와 자신의 곁에 있었던 인물이 안타까웠을 것이다. 이에 회원군(檜原君) 시호와 창원의 일부를 식읍지로 주게 된 것 같다.

    공소는 몰라도 공민왕과 노국공주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공소가 보았던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로맨스를 잘 꾸미면 창원지역의 스토리텔링이 될 것 같아 한중 합작 드라마 등 몇몇 콘텐츠를 지역 행정과 의원들에게 건의하였다. 그러나 진전이 없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한 회원이 “고양시와 협의해도 될까요? 영상 콘텐츠는 높게 평가하고 타당성 있는 사업이면 전폭 지원해준다”며 “경기도는 2000년 산동성과 우호협력, 2009년 자매결연을 체결했고 특히 2019년 중국 시자쥔(習家君)으로 분류되는 궁정 산동성장(현 상해시장)이 방문했다”는 설명까지 한다.

    2015년 창원시의 미래전략 아이디어 공모전에 공자문화촌을 만들어 중국 관광객을 유치해보자고 제안하였으나 ‘창원시는 외국 인물을 문화관광 사업으로 추진한 사례가 없다’면서 배제한 적이 있었다. 본 건 역시 지역은 물론 국익에 도움 될 수 있는 좋은 소재일 것 같은데, 앞서는 마음인지 왠지 편하지 않다.

    고성배(한국차문화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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