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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국힘 총선 운명은 대통령 아닌 한동훈 위원장의 몫- 배종찬(인사이트케이 소장)

  • 기사입력 : 2024-02-06 19: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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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2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가 채 70일도 남지 않았다. 오는 4월 10일이면 의회 권력의 새 주인이 결정된다. 국민의힘이 국정 운영 지원 가능한 힘을 얻게 될지 아니면 더불어민주당이 계속해서 정부를 견제하고 의회 권력을 이끌어갈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을지 유권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흔히들 선거는 구도의 싸움이라고 한다. 국민의힘을 이끌어갈 리더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총선 구도는 재편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의 임기 중반에 실시되는 선거는 대체적으로 ‘정부 견제’ 또는 ‘정권 심판’ 성격이 강한 편이지만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달라진 양상을 발견하게 된다. 한국갤럽이 자체 조사로 지난달 23~25일 실시한 조사(전국1001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6.7% 자세한 사항은 조사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데 다음 중 어느 의견에 공감하는지’ 물어보았다. 응답 보기로 ‘여당인 국민의힘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 ‘제1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 ‘양대 정당 후보가 아닌 제3 지대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구도로 물어보았다. 국민의힘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33%로 나왔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응답 또한 33%로 똑같았다. 제3 지대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답변은 24%로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충돌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임에도 기존의 총선 구도 질문과 달리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당명으로 물어보자 동률로 나왔다. 그동안 정부 견제론 또는 정권 심판론으로 물어보았을 때와 큰 차이가 드러났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등장으로 반전의 기회를 만든 것처럼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더 추락하고 있다. 아무리 총선 구도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사이의 대결 구도가 아닌 한동훈 위원장과 이 대표 사이의 전쟁으로 프레임이 전환되더라도 역대급으로 낮은 대통령 지지율은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다. 한국갤럽이 지난 1월 30일~2월 1일 실시한 조사(전국1000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2.7% 자세한 사항은 조사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를 물어본 결과 긍정 지지율이 29%로 주저앉았다.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34%로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 미끄러졌다. 4월 총선을 이른바 ‘수도권 선거’라고 하는데 지역별로 볼 때 수도권 사정은 더욱 좋지 않다. 서울 26%, 인천경기는 29%로 나타났다. 특히 한 비대위원장이 지난 1월 당의 신년 인사회를 통해 특별히 공을 들였던 부산·울산·경남, 즉 PK지역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긍정 지지율은 36%, 부정은 52%나 된다. 연령별로 보았을 때 결과는 더욱 참혹하다. 20대(만 18세 이상)는 긍정 18%, 30대 16%, 40대 18%로 나왔다. 203040대 유권자층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20%를 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금의 윤 대통령 지지율로 총선을 대응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진 셈이나 다름없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용산과 완전한 차별화를 통해 선거 전반을 혁신적 구도로 이끌어가지 않으면 희망은 사라지는 것이다. 그나마 희망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는 대통령 국정 운영 긍정 지지율이 29%로 곤두박질치는 악재 속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밖에 미끄러지지 않았다. PK지역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은 46%로 더불어민주당 28%를 18%포인트 앞서는 결과로 나왔다. 대통령 지지율과 다른 국면이다. 국민의힘의 총선은 결국 윤석열 대통령 아닌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어깨 위에 달려 있다. 김건희 여사 문제 논란 해결과 한동훈 위원장 손에 주어진 혁신 공천이 더 중요해지는 까닭이다.

    배종찬(인사이트케이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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