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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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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AI로 향하는 교육혁명- 정호영(대한민국J-ROTC위원회 위원장)

  • 기사입력 : 2024-01-30 19: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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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AI)이 우리 삶에 점점 깊이 스며들고 있다. ChatGPT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가 1억 명을 돌파했고, 이는 가장 성공한 서비스로 평가받는 인스타그램과 틱톡보다도 빠른 역대 최고의 성장세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생성형 AI의 대표적인 시스템은 오픈AI가 만든 ChatGPT와 경쟁사인 구글의 Bard이며, 출시를 앞둔 다음 버전은 현재보다 활용 파라미터가 500배 이상이 될 것이라 하니 생성형 AI가 가져올 미래는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생성형 AI는 자동주차 메커니즘부터 개인 비서, 자율주행에 이르기까지 이미 우리의 삶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고, 우리 사회 전반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AI는 미래사회의 엄청난 변화와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개발 분야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선도적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잃게 된다. “교육은 미래를 대비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명언처럼,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이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교육부가 AI의 공교육 도입을 발표해 2021년 2학기부터 모든 고교에서 AI 관련 내용을 선택과목으로 개설했고, 민간교육 분야에서도 AI 기술을 활용한 학습자별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인공지능 수준은 교과서 개발도 제대로 안 된 초보단계 수준이나,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선진국들은 이미 사회 각 분야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상당 수준에 도달한 상태이며, 일본도 매년 25만 명씩 AI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2023년 대한사립학교장회를 방문했던 미국 미네르바 대학의 마이크 매기 총장과 AI가 가져올 미래교육에 대한 주제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시공간을 초월한 학교개념으로 새롭게 정립시킨 미네르바 대학의 매기 총장은 AI가 대한민국의 미래와 학교 교육을 획기적으로 변화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으나, 보다 유연한 사고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할 것이라는 조언을 했다.

    AI가 가져올 미래의 교육과 학교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현재의 교실에서도 ChatGPT, 구글의 Bard, 마이크로소프트의 New Bing과 같은 인공지능이 수업에 일부 도입돼 활용되고 있고, 사교육 시장에서도 인간을 대신하는 개인 튜터 역할의 AI 교육혁명이 시작되고 있다. 물론 현재 수준의 AI 활용만으로도 챗봇을 통한 개인별 맞춤형 학습 튜터 역할, 수행평가와 교과 융합교육에서의 다양한 방법적 활용, 수업과 평가의 변화 그동안 학교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평균의 함정’에 벗어나 개인별 수준에 맞는 학습을 제공하는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AI 기반의 학습 플랫폼을 활용하면 학생들은 언제 어디서나 접근가능한 교육 자료와 강의를 활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 환경을 확장시키고 지식 접근의 평등성을 증진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분명 AI 기술은 격차를 가로질러 가면서 학생, 교사, 교육기관에 혁신적이고 효과적인 변화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그러나 AI가 생활면에서 매우 유용한 도구인 것은 사실이지만, 올바른 활용을 위한 제도적 정비와 표준화된 정책적 보완 등이 선행돼야 한다. 특히 AI는 아직 맥락에 관한 판단 능력이 부족해서 평균 20%가량의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이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과 자기주도학습 능력의 약화, 개인정보 유출, 윤리적 기준 등의 문제점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교사와 학생들을 위한 세심한 ‘AI 리터러시’ 교육도 필요하며, 주어진 AI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자신의 경험과 생각이 결합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능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결국 본립도생(本立道生)이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미래시대의 인재는 기본에 충실한 올바른 인성을 갖춘 인간이다.

    정호영(대한민국J-ROTC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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