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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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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함께경남] ① 우주항공

우주항공 산업 중심 경남서 ‘K-우주시대’ 이끈다

  • 기사입력 : 2024-01-01 17:56:51
  •   
  • 우주항공산업 생산액 전국의 68%
    사업체 63%·종사자 72.5% 달해
    전국 최고 우주항공 산업 집적도
    항공국가산단 등 인프라 뛰어나

    도내 중기, 부품 가공·조립 머물러
    주요기능 분산돼 산업 육성 한계
    지속발전 가능한 우주항공청 통해
    정책 로드맵·인력양성 체계 세워야


    항공우주 산업은 국가 기술력이 총결집된 산업으로 불린다. 경남은 이 분야에서 전국에서 손꼽는 생산지이고 앵커기업 두 개 사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도 핵심 기술과 부품은 여전히 해외에 의존하고 있으며 중소기업들은 조립·가공에 그치고 있는 수준이다. 이에 지속 가능하면서도 더욱 성장하는 경남 항공우주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본다.

    지난해 12월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KAI가 핵심 부분을 개발한 우리 군 정찰위성 1호기가 스페이스 X사의 ‘팰컨 9’에 실려 우주로 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KAI가 핵심 부분을 개발한 우리 군 정찰위성 1호기가 스페이스 X사의 ‘팰컨 9’에 실려 우주로 향하고 있다.

    ◇경남 우주항공산업 위상= 경남은 우주항공 산업의 집적도가 전국에서 압도적인 곳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경남지역의 해당 산업 생산액은 34억5300만달러로 국내 전체 생산액(50억3500만달러)의 68.6%를 차지하고 있다.

    또 경남도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경남의 항공산업 생산액은 2021년 3조7836억원으로 전국(5조2708억원)의 71.8%, 우주산업 생산액은 1681억원으로 전국(4916억원)의 34.2%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경남지역 미래 항공우주산업 발전전략’을 보면 경남의 항공우주산업 사업체 수는 2020년 기준 97개로 전국의 63.4%, 종사자 수는 1만1495명으로 전국의 72.5%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입 현황을 보면 2021년 항공기·항공기 부품 수출은 6억8000만달러로 전국의 44.1%를, 항공기·항공기 부품 수입은 5억9000만달러로 전국의 17.6%를 차지한다. 2021년 기준 항공기·항공기 부품 무역수지는 전국이 약 18억달러 적자로 나타난 반면, 경남은 9200만달러 흑자이다.

    같은 시기 경남의 우주선·부품의 수출은 2021년 300만달러로 전국의 4.7%를, 수입은 4200만달러로 전국의 31.1%를 차지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F21 보라매 전투기의 엔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F21 보라매 전투기의 엔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후방 산업 연계한 발전 가능성 높아= 한국은행 보고서는 첨단항공부품산업은 국가와 지역 관련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육성정책을 통한 산업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항공기, 우주선과 관련된 부품·소재 산업은 기계, 전자, 소재, IT 등 첨단기술이 융합된 종합시스템산업이라 부가가치가 크고 산업 파급효과도 크다. 경남에는 항공부품·소재 산업의 전방산업으로 나노융합소재, 지능형생산기계, 기계소재부품 산업 등이 있고 후방산업에는 조선해양플랜트, 자동차부품산업 등이 있다. 이들 전·후방산업은 대부분이 경남 주력 산업으로 항공우주 산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것이 한국은행 보고서의 해석이다.

    특히 앵커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중심으로 항공기 엔진, 항공우주선 보조장치, 군항기 생산 등 첨단항공부품산업 공급망이 구축돼 있다. 경남도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첨단항공부품산업 분야 1308개 기업이 경남에 위치하고 있다. 이는 전국 첨단항공부품 대비 10.0%를 차지하고 경남 제조업 대비 3.4%를 차지하는 수치다. 관련 종사자 수는 2만4495명으로, 전국 대비 16.9%, 경남 제조업 대비 6.0%를 차지한다. 생산액의 경우 8조4303억원, 부가가치 3조9432억원으로 전국 대비 각각 21.4%, 29.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진주·사천 지역에 조성되고 있는 항공국가산업단지와 더불어 항공우주특화단지(사천시), 항공 MRO산업단지(사천시), 무인항공기 산업클러스터(고성군), 국가혁신클러스터(진주·사천·함안·고성) 등 항공우주산업에 특화된 산업단지는 경남의 항공우주산업 핵심 인프라다. 아울러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진주강소연구개발특구 등 연구개발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KAI 우주센터에서 개발되고 있는 차세대 중형위성 2호기./KAI/
    KAI 우주센터에서 개발되고 있는 차세대 중형위성 2호기./KAI/

    ◇정부·경남도, 산업 지원에 적극 나서= 정부는 1999년부터 항공우주산업발전 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제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통해 2045년 우주경제 강국 실현을 비전으로, 이를 실현하기 위해 5대 임무(우주탐사 확대, 우주수송 완성, 우주산업 창출, 우주안보 확립, 우주과학 확장)와 2대 실천 전략(우주경제 기반 구축, 첨단 우주기술 확보)을 설정했다. 또 2022년 11월 우주경제 로드맵을 선포하며 △달·화성탐사·우주기술 강국 도약 △우주산업 육성 △인재 양성 △우주안보 실현 △국제공조 주도 등의 정책 방향을 마련했다.

    특히 경남은 정부의 △위성 △우주연구·인재개발 △발사체 등으로 구성되는 3각 클러스터에서 위성이라는 큰 축을 맡고 있다. 이에 경남도도 정부 관련 정책과 발맞춰 2020년 관련 조례 제정, 2021년 경남 항공우주산업 육성 기본계획, 경남 우주산업 클러스터 육성계획 등을 통해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2월에는 지역주력산업 개편이 이뤄져 첨단항공부품산업이 경남지역 주력산업으로 재편되며 부품산업 고도화, 미래항공산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임가공 위주 산업 구조 개선 시급= 경남에 세계적 수준의 항공우주 분야 앵커기업이 위치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여전히 부품 가공, 조립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난제이다. 경남 중소기업들은 상용 항공기의 동체 일부를 제작하고 있고 전동 항공기는 개념설계가 추진되고 있는 수준이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항공산업 기술 수준은 기체구조물, 항공전자·전기 등 선진국 기술 대비 80% 수준이고 항공전자, 엔진 등 핵심기술과 부품의 해외 의존도는 심화되고 있다. 가공·조립 능력은 항공우주 산업의 근본이지만 연구개발을 통한 관련 분야 서비스업이 더 큰 부가가치를 만들고 세계 시장과의 격차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옥주선 경남테크노파크 항공우주본부장은 지난달 경남대에서 열린 관련 세미나에서 “스마트 팩토리 등 항공산업 고도화 정책이 빠르게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5년 내외로 우리 경남의 항공우주 중소기업들이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또 서애숙 창원산업진흥원 미래모빌리티 전문위원은 “소재·부품 거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한국재료연구원과 한국전기연구원뿐만 아니라 항공우주연구원 등과 협업을 추진해 핵심 부품 국산화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또 ICT와 융합된 우주기술의 비즈니스 혁신이 매우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경남대에서 열린 ‘차세대 경남 항공우주산업 발전전략 세미나’와 한국은행 보고서를 종합해보면 △구체적인 산업 정책 로드맵 △지속발전 위한 거버넌스 △인력양성 선순환 체계 △기업·지역 협력 네트워크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거버넌스 부문에서 현재 항공우주개발을 총괄하는 우리나라 전담 조직은 없다. 주요 기능이 분산돼 있어 산업 육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한국은행 보고서는 “우주항공청 신설은 범부처적인 협력과 조정이 가능함과 동시에 안정적 육성정책을 추진함으로써, 항공우주산업 발전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경남이 우주항공청 유치를 통해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주도하려는 방향은 매우 타당하다고 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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