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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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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국가 물류 인프라 조성: 지역 발전의 열쇠 될 것인가?- 김웅섭(창원시정연구원 창원항만물류연구센터장)

  • 기사입력 : 2023-10-24 19: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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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류. 이 단어만으로도 경제의 기본 구조와 핵심 요소를 떠오르게 한다. 상품이 이동하든, 정보가 흐르든, 자원이 순환하든, 그 중심에는 ‘물류’가 있다. 적절하게 조절되고 관리되는 물류 시스템은 지역 경제에 산소와 같은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마치 물이 흐르지 않는 강에서 생명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물류가 순환하지 않는 지역에서 경제가 활성화되지 않는다. 최근 몇 년 동안 물류 인프라의 확대와 기술적 발전은 지역 활성화의 핵심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왜냐하면, 물류 인프라의 발전은 단순한 ‘물건 이동’을 넘어선 광범위한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새롭게 조성되는 물류 인프라로 해당 지역은 단숨에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이 변화의 시작은 고용의 증가다. 실제로, 독일 통일 이후 제조업 일자리가 90% 감소하여 ‘가라앉은 도시’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가 붙었던 라이프치히 지역은 ‘유럽의 정중앙’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물류 허브로서의 위치를 강화하고 관련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물류 분야 일자리가 2019년까지 103%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물론, 이와 같은 고용 증가는 단기적인 효과일 수 있지만, 결국 장기적으로 지역의 소비를 촉진하고, 다양한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산업의 활성화로 이어진다. 이러한 새로운 물류 인프라는 지역의 접근성도 대폭 강화할 수 있다. 이는 대상 지역이 외부 투자자나 국내외 기업들의 눈에 띄게 만들며 많은 다국적 기업들은 물류 인프라의 우수성을 주요한 입지 결정 요인으로 고려한다. 라이프치히 지역에 물류 대기업인 아마존이 2006년 유럽 물류센터, 2008년 디에이치엘(DHL)도 물류센터를 세운 건 이런 이유에서다. 또한, 지역사회의 전반적인 생활 품질을 향상시킨다. 새로운 일자리, 교육 기회, 복지 프로그램, 문화 시설의 확대 등은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준다. 이에 따라 인구 유출을 막고, 오히려 다른 지역에서 인구가 유입되기 시작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역 간의 경제적 격차와 인구 불균형 문제가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대로 물류 인프라의 적절한 조절과 활용은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진해신항 건설은 창원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책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 건설로 인해 생산유발효과 28조4758억원, 부가 가치 유발효과 22조1788억원, 그리고 무려 17만8222명의 취업 유발효과가 예상된다. 단순히 항만물류의 확장이 아닌 동북아 물류 중심기지와 동남권 지역 거점의 성장 동력 역할이 크다.

    국가 물류 인프라의 조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가덕신공항은 20년이 넘는 논란의 끝에 결정된 국가 핵심사업으로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을 위한 필수적 요소로 여겨진다. 가덕신공항 건설에는 총 13조8000억원이 투입되며, 동남권에 총 23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0만3000여명의 고용 유발효과가 예상된다.

    진해신항과 가덕신공항은 대한민국의 균형 발전을 위한 핵심 무기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수도권 집중화 완화에 기여할 것이다. 이러한 국가 물류체계 조성으로 일자리 창출, 인구 이동 감소, 국가적 균형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물류 인프라의 조성은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넘어서 지역의 활성화와 함께 전국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한 중요한 해법이 될 것이다. 물론, 물류 인프라의 확장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연구하여 연관산업과 지역 연계를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물류 인프라의 중요성은 단순한 경제 지표를 넘어선 국가와 지역의 미래 전략적 가치에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우리는 지역의 활력을 되찾고, 더 나아가 국가 전체의 경제 발전과 사회 발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김웅섭(창원시정연구원 창원항만물류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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