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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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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타향살이- 이상규(편집위원)

  • 기사입력 : 2023-10-05 19: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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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든 한 번쯤 이민을 꿈꾼다. 하지만 그 꿈을 실행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민을 하려면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일정한 요건을 갖추지 못하면 이민을 할 수도 없다. 무엇보다 도전 정신이 충만해야 하고 이민 후에도 타국에서 감당해야 할 부분도 많다. 일정 기간 외국으로 일하러 나가는 경우에도 큰 결심이 필요하다.

    ▼코리안 드림을 품고 우리나라에 돈을 벌러 온 외국인 노동자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해당 분야 기술 자격증은 물론이고 한국어를 배워야 한다. 동남아시아 산업 연수생의 경우 한국어 자격증을 따는데 적어도 1년 정도 투자해야 한다고 한다. 옛날 우리가 어려웠던 시절, 돈을 벌기 위해 일본·중동·독일 등에 나가려면 수많은 서류가 필요하고 복잡한 과정을 겪었던 것처럼 이들도 타국에서 성공을 위해 많은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초창기 한국인들이 해외에서 겪은 것처럼 이들도 차별과 혐오를 이겨내야 한다.

    ▼해외 가장 큰 코리안타운이 있는 미국 LA에서는 해마다 한인 행사가 성대하게 열린다. 이날은 한인들의 잔치다. 교포뿐만 아니라 한국의 유명 정치인이 재외교포의 투표권을 의식해 다수 참여한다. 교민들은 이날 하루만큼은 한복을 입고 김치와 된장 등 우리나라 전통 음식을 실컷 즐긴다. 소수민족으로서 겪던 차별과 멸시를 뒤로 한 채 같은 말을 사용하는, 생김새가 비슷한 사람들이 머나먼 이국 땅에 모여 향수를 나누며 서로 위로한다.

    ▼최근 김해시가 외국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미니 월드컵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는 김해에 거주하는 8개국 대표 선수 등 200여 명이 참여해 내국인과 외국인이 화합을 다졌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열린 이번 행사는 타향살이에 지친 외국인을 위로하는 의미도 담겼으리라. 사람이 살만한 지구촌을 만드는 데 기여한 김해시에 박수를 보낸다.

    이상규(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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