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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헌혈자에게 존경과 찬사를- 하재성(대한적십자사 경남혈액원장)

  • 기사입력 : 2023-09-13 19: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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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의 헌혈 역사를 보면 6·25전쟁 이후 1954년 국립중앙혈액원의 주도로 매혈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1958년 정부에서 대한적십자사로 혈액 사업을 이관한 이후 1965년 최초 헌혈 운동이 시작됐다. 1970년대까지 매혈이 성행하던 시기 잦은 매혈로 공혈자의 건강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수혈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던 중 1974년부터 대한적십자사가 중심이 되어 각종 제도 개선과 활발한 헌혈 운동을 통해 우리나라의 혈액 수급 체계는 매혈에서 헌혈로 바뀌게 되었다. 이렇게 이어진 우리나라 헌혈의 역사는 현재 순수 자발적 헌혈자들이 우리나라의 안정적 혈액 공급을 책임지고 있다.

    2022년 기준 약 265만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이 중 상당수는 한 명이 두 번 이상 헌혈에 참여한 숫자도 포함된다. 전년도 우리나라 전체 인구 5100만명 중 약 5.15%가 헌혈에 참여한 것이다. 가히 적은 숫자는 아닐 것이다. 외국의 인구 대비 헌혈률 네덜란드 4.2%, 프랑스 4.1%, 일본 4.1%, 핀란드 3.4%, 영국 2.7%와 비교해도 결코 작은 수치라고 할 수 없다.

    다만 헌혈률은 2015년 6.1%를 기록한 이래 계속 하락하여 7년째 5%대에 머물러 있다. 향후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헌혈 인구 감소를 생각했을 때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사회 각계각층의 헌혈 참여를 계속해서 호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지금도 헌혈에 적극 참여하여 주시는 헌혈자에게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 평상시에도 물론이지만 특히 혈액이 부족한 시기 혈액 부족 뉴스 등이 나오면 영화에서 나오는 영웅들처럼 어디서든 헌혈에 적극 참여한다.

    헌혈자에 대한 예우는 혈액관리법 제4조의8(현혈자에 대한 예우 및 지원)에서 정하고 있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헌혈자를 위한 예우 증진 사업을 할 수 있고, 헌혈에 공로가 있는 자에게 표창을 행할 수 있는 조항을 명시하고 있다. 헌혈의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다소 아쉽다.

    헌혈자를, 국가를 위하여 희생하거나 공헌한 국가유공자와 직접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문화시설·관광시설 등 유료 시설에 대한 할인 혜택과 같은 현실적이고 사회적 예우를 표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하재성(대한적십자사 경남혈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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