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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경남 ‘10대 히트상품’, 이거 들어봤나- 서정렬(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23-09-12 19: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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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라면 자기 ‘도시’나 ‘지역’ 알리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도시나 지역브랜드가 국가브랜드보다 앞설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지역에 ‘무엇’이 유명한지 알려져야 관심이 생겨 외국이든 국내든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러려면 지역에 ‘무엇’이 유명한지, 볼거리가 ‘어디’에 있는지 먹거리 맛집이 숨은 곳은 ‘어딘지’ 찾아 알릴 필요가 있다.

    부산시는 ‘올해의 10대 히트상품’을 선정한다. 선정된 것들을 추려보면 BTS콘서트와 광안리 드론쇼(2022), 동해남부선 개통(2021), 만덕~센텀 대심도 착공(2019), 해리단길(해운대+경리단길)과 남천동 빵집거리(빵천동)(2018) 등이 있다. 선정된 부산의 ‘10대 히트상품’은 이미 지역 또는 외지에 알려졌다는 점에서 그리고 SNS 등을 통해 더 알려져 유명세가 생긴다. 지역을 알리는 것이 지역을 찾게 하는 ‘자원’이다. 사건이나 화젯거리가 선정되기도 하지만 부산만의 유니크한 특색을 보여주는 ‘로컬(맛집, 장소 등)’이 많이 선정된다.

    그런데 경남에는 없다. 부산시처럼 ‘10대 히트상품’을 선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흉내 내라는 게 아니다. 알릴 수 있는 ‘수단’이나 ‘장치’가 없다면 따라 하는 척 만들 필요가 있다. 만약 김해 봉리단길, 창원 도리단길, 소리단길, 사천 벌리단길, 양산 서리단길 등이 히트상품으로 선정되고 언론이나 관련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해 알려진다면 더 많은 외지인들이 찾아올 수 있다. 유명세를 탓던 ‘우영우 팽나무’가 드라마로만이 아닌 경남도에서 ‘올해 히트상품(또는 ‘올해의 경남 뉴스 탑10’)’으로 선정돼 인근 관광지나 먹거리와 함께 소개될 ‘기회’가 있었다면 더 많은 역외 생활인구가 찾아올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서울스럽다는 것’ 자체가 서울의 ‘정체성’이고 사람들이 서울을 찾는 ‘매력’이다. 경남의 매력은 무엇일까? 지방도시 경남에만 있는 매력적인 정체성(identity)을 찾는 게 우선이다. 거기에 (알려질 수 있도록) 경쟁력을 입히면 된다. 차별화된 경남지역의 콘텐츠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게 첫 번째다. 가칭 ‘경남 정체성 찾기 프로젝트’를 빨리 진행해야 하는 이유다. 지금은 ‘로컬’이 답인 시대다.

    서정렬(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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