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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상사- 박진현(경남도의원)

  • 기사입력 : 2023-09-11 19: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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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69년 김추자의 데뷔곡 ‘월남에서 돌아온 김 상사’는 베트남 전쟁을 상징한 대표 노래다. 당시 인기를 얻은 것은 영화 기생충, 밀수, 예능 무한도전 등 많은 영상물에서 사용되어 청년세대에도 인지도가 있는 명곡이다. 발랄한 리듬과 유쾌한 가사를 가진 노래지만 TV나 영화관에서 노래를 들을 때 아버지가 떠올라 괜히 울컥해진다. 특히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 상사’라는 대목이다. 얼굴이 검었던 아버지는 맹호부대 출신이다. 거창 살던 덩치 좋은 박 병장은 자그마하고 싹싹한 영자씨를 흠모하다 월남으로 떠났고 ‘귀한 딸라’를 벌어와 청혼했다. 그리고 세 딸과 국가유공자 증서 한 장 남기고 일찍 가셨다.

    월남전을 예찬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참전용사가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고통에 힘들어하고 상이군인도 많다. 지금도 고엽제전우회가 활동하고 있다. 어떤 전쟁도 좋은 추억이 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아버지의 참전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그 피와 땀이 묻은 달러 덕분에 대한민국은 지금의 영광을 누리고 있다. 월남전 배후물자 공급 등으로 우리는 ‘월남 특수’를 누릴 수 있었고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의 한미동맹 강화에도 분명 일조하고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애쓰셨던 아버지를 비롯한 선대에 감사하다. 지금 세대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선대가 만들어 놓은 토대를 더욱 가치 있게 가꿔 자식들에게 남기는 일일 것이다.

    필자는 올해 ‘북한 도발 규탄 및 방첩역량 강화 대책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경남에서 북한 지령을 받아 활동하는 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직후다. 참고로 관련자 재판은 현재 대법원 재판 진행 중이다. 무려 ‘간첩 잡는 도의원’이라는 과한 호칭을 받게 되었지만 속상한 일도 있었다. 가까운 분들에게 “요즘 세상에 무슨 간첩(방첩)이냐?” “공안정국 몰이에 앞장서는 것 아니냐?”는 말도 들었다. 대한민국 방위 산업의 핵심인 경남 도의원으로서 필자는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박 병장, 우리 아버지가 남긴 것을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다.

    박진현(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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