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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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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지역은 정말 이렇게 사라질까?- 김주영(밀양소통협력센터 본부장)

  • 기사입력 : 2023-09-03 2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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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20~30년 후에는 아예 사라지는 지역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무서운 이야기가 종종 들린다.

    경남 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절반인 9개 지역이 소멸위기지역이라고 한다. 많은 지자체들이 다양한 지원 정책을 통해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을 반전시켜 보려고 애쓰고 있다. 특히 도시민, 특히 청년들의 지역이주(귀농귀촌)를 촉진하기 위한 여러 정책이 시행되고 있으나, 전국적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타 지자체의 인구를 끌어와 인구를 늘리겠다는 제로섬 게임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인구 증가가 지역 문제의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인구가 적은 것은 약점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인구가 늘어야 지역이 발전하고 지속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창조적 과소’라는 말이 있다. ‘창조적’이라는 표현과 (인구가) 지나치게 적다는 의미의 ‘과소’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인구 감소 문제를 창조적으로 해결함으로써 독특한 활력이 넘치는 지역들이 있다. 당장 인구를 늘리기 위해 애쓰기보다 차별적 매력과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함으로써 누구나 머물고 싶은 지역을 만드는 것에 집중한 것이다. 경남 남해군 상주면, 전북 완주군 고산면, 충청남도 공주시 제민천 일대 그리고 일본 가미야마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올해 초부터 밀양을 찾아오고 머물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지역거점별 소통협력공간 조성사업이 시작된 것이다. 오래전 폐교된 (구)밀양대학교를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되살리고, 로컬브랜딩을 통해 지역소멸 문제에 대응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새로운 실험에 합류하기 위해 전국에서 청년들이 밀양에 모였다. 멀리서 찾아온 낯선 청년들을 호기심과 반가움으로 친절하게 맞이하는 밀양 사람들이 인상적이었다. 이름처럼 따뜻한 도시라는 느낌을 받았다. 어떻게 하면 이 작은 도시의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을지 오늘도 고민 중이다.

    김주영(밀양소통협력센터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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