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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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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원시 종량제봉투 판매이윤 나눔, 눈길 간다

  • 기사입력 : 2021-03-02 20: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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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가 쓰레기 종량제 봉투 판매로 1석2조의 효과를 거두는 참신한 시책을 도입해 눈길을 끈다. 시는 종량제 봉투의 소비자 가격 변동 없이 판매소의 수수료 이윤을 6%에서 9%로 인상하는 조례를 개정해 올해 1월부터 시행했다. 현재 창원시가 판매 중인 5ℓ 종량제 봉투를 예로 들면 판매 가격(소비자 가격)은 170원으로 동일한데, 판매소 공급 가격을 159원에서 154원으로 낮춰 판매수수료가 11원에서 16원으로 올랐다. 판매이윤 3% 인상으로 시의 지방세수는 일정 부분 줄어들게 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장사가 안돼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영세 소상공인들의 수익은 그만큼 늘어나게 됐다. 몇백원 하는 종량제 봉투의 판매이윤을 3% 올린다고 해서 소상공인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며 쓴소리를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103만여명의 창원시 인구가 매일 사용하는 종량제 봉투 수량을 감안하면 상당한 이득이 될 것이다.

    또 하나는 이번 인상시책으로 큰 수혜를 보게 되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지역상생 및 나눔문화 확산에 동참한 것이다. 어제 창원시와 관내 19개 대형 유통업체,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종량제봉투 판매이윤 나눔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19개 업체는 종량제 봉투 판매 수수료 수입의 50%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키로 했다. 이 중 17개 업체가 판매소 해제 시까지 기탁하기로 해 기탁금은 올해 7800만원을 시작으로, 10년 간 6억5000만원, 20년 간 12억7000만원으로 추산돼 많은 소외 계층들이 도움을 받게 됐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전 국민 집단 면역이 이뤄져 일상이 회복되고 경제가 활성화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창원시가 종량제 봉투 판매 이윤을 인상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 효과를 거두고자 하는 발상은 다른 지자체에 좋은 본보기가 될만하다. 코로나19로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음에도 창원시의 취지에 공감해 협약에 기꺼이 동참한 대형 유통업체 19곳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도 행정과 기업이 서로 협력해 주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시책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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