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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02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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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과학이 모르는 하늘과 땅의 차이- 박동소(독림가)

  • 기사입력 : 2021-02-22 20: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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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의 인체는 물, 단백질 지방 등 유·무기물의 조합으로 되어 있다. 현대과학은 조직의 최소 단위인 세포와 그 속의 원형질, 원형질 속의 핵과 핵 속의 인·DNA성분까지 분석해낸다. 하지만 이 구성요소들을 시험관에 모아 아무리 합성해도 생명체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공장에서 볍씨를 만들었다고 해서 그 볍씨를 땅에 묻었을 경우 아무리 기다려도 싹이 트지는 않을 것이다. 첨단과학으로 만든 로봇이 숨을 쉬고, 생각을 하게 하여 로봇 스스로 위대한 인문학을 쓰게 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생명체란 물질의 합성만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그건 자연과학의 영역이 아닌 창조주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인체의 주인은 눈으로 보이는 육체인 것 같지만 주요골격과 오장육부는 정신의 명을 수행하는 도구에 불과한 것이다. 모든 유기체는 죽은 후 미생물에 의해 분해과정을 거쳐 언젠가 없어지지만 정신은 분해의 대상인 물질이 아니다. 그래서 죽음이란 종교에서는 주인인 영혼이 헌 집인 육체를 빠져나가는 현상으로 설명한다.

    1초에 지구의 일곱 바퀴 반을 도는 게 빛의 속도다. 지구에서 달까지 가는 데는 빛의 속도로 겨우 1초 조금 더(약 1.3초) 걸리며, 태양까지도 8분이면 된다는 계산이다. 우주에는 현재까지 발견한 별 중에서 만도 빛의 속도로 가도 200억 광년이 걸리는 별도 있다고 한다.

    태양 역시 우리가 속해 있는 은하계 약 1000억 개의 별 중 하나이고, 이 은하계 역시 전체 우주에서 보면 하나의 조그만 점에 불과하다고 한다. 크게 다른 두 사람의 자서전이 있다. 내 생에 행복했든 날은 단 일주일밖에 없었다고 쓴 유럽을 제패한 나폴레옹과, 내 생에 행복하지 않았든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는 3중장애인 헬렌 켈러의 자서전이 그것이다. 과학이 모르는 하늘과 땅의 차이라 할 것이다.

    우리는 과학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떤 삶이 영혼을 움직이는 감동의 삶이며, 그래서 고난 앞에 더욱 강해질 수 있는지 등의 해답은 결코 과학에서 구할 수 없다. 천하통일도 상대의 마음을 얻는 데서 비롯됨을 고전은 가르치고 있다. 천냥 빚도 말 한마디로 갚는다고 한다. 정신이 주인자리를 찾아가는 생활철학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할 것이다.

    국가나 가정에서도 자본시장만이 찾는 인간이 아닌 참 행복을 찾을 줄 아는 인간교육, 특히 상대적 박탈감과 갈등으로 가득 찬 지금 우리사회의 분위기에서는 나도 있고 우리도 있다는 교육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그래서 정신문화 자부심이 높은 프랑스처럼 초등학교에서의 철학교육이 있었으면 하는 게 평소 필자의 견해이다.

    박동소(독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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