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19일 (화)
전체메뉴

[기획- 울산, 올해를 도약의 해로] 울산 앞바다에 대한민국 미래가 뜬다

부유식해상풍력 발전사업 추진
2030년까지 원전 6기 규모 조성

  • 기사입력 : 2021-01-27 21:50:53
  •   
  • 울산시가 국내 최초로 ‘부유식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 앞바다에 풍력발전기를 띄워 친환경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다. 울산시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에 발 맞춰 2030년까지 원자력발전소 6기에 버금가는 6GW 이상의 부유식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형 뉴딜사업’으로 추진 중인 이 사업은 정부의 ‘한국판 뉴딜사업’에도 채택돼 국내외 유명 투자사들이 울산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울산시는 이 사업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고용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일석삼조’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울산 앞바다 부유식해상풍력 발전 최적지

    울산은 자연과 산업 기반, 배후 조건 등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는 최적지다.

    울산 앞바다는 부유식 해상풍력에 적합한 수심 100~200m의 넓은 대륙붕 구조로, 연중 평균 1초당 8m 이상의 바람이 불어 풍황 조건도 충분하다. 산업 기반에서도 울산은 해양구조물 건조 경험이 풍부한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양플랜트 기업체와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부유식해상풍력발전 실증 단지 자료사진.
    부유식해상풍력발전 실증 단지 자료사진.

    부유체와 계류시스템 등은 조선·해양플랜트산업과 기술적 연계가 높아 기존 산업 기반을 바로 활용할 수 있으며, 부산과 경남, 경북 등 인근 도시에 연관 기업들이 많아 효율적인 협력이 가능하다. 또한 고리·신고리원전과 울산화력 등 발전소와 연결된 송배전 선로가 이미 구축돼 있어 계통 연계가 손쉬울 뿐만 아니라 미포·온산국가산업단지 등 대단위 전력소비처 입지와 배후 항만 인프라가 탁월하다.

    한국석유공사가 보유한 천연가스 개발설비인 ‘동해가스전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점도 강점이다. 동해가스전은 울산 남동쪽 58㎞ 해상에 있으며, 2022년 6월 생산을 종료한다.

    이 플랫폼은 풍황계측, 현장 유지·관리 기지, 해상변전시설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

    국내외 유명 투자사와 업무협약
    친환경 에너지 생산·고용창출·지역경제 활성화 ‘일석삼조’ 기대

    ◇국내외 유명 투자사와 업무협약 사업 박차

    울산시는 민선 7기 초반부터 부유식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추진해 왔다. 세계 수준의 울산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역량을 활용한 신성장 동력 육성과 일자리 창출도 중요한 목표다.

    우선 국산화 기술개발과 관련해서는 2018년부터 추진한 5MW급 부유식 대형 시스템 설계기술개발과 200MW급 해상풍력 실증단지설계기술개발을 지난해 5월 완료했다. 현재 5MW급 부유식 해상풍력 시스템 개발과 디지털트윈 기술기반 부유식 시스템의 예지적 유지보수 기술 연구 등 2개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동해가스전 인근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25년까지 원전 1기와 맞먹는 1GW 이상 부유식 풍력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2030년 6GW 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는 세계 최대 규모다. 2019년 노르웨이 에퀴노르사 등 국내외 유수 업체와 협약을 맺어 사업의 속도를 높여 왔으며, 현재까지 참여 민간투자 기업은 모두 6개(Equinor, ShellCoensHexicon, GIG, Total, CIP-SK E&S, KFWind)다.

    이 같은 민간투자사 사업 추진과 함께 한국석유공사, 한국동서발전, 에퀴노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별도로 200MW 이상의 발전 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어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는 더 나아가 기술개발 단계부터 발전기 제작·생산, 운영·보수, 인력양성 등 해상풍력발전의 모든 주기를 아우르는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클러스터’를 조성해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1월 15일에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 인재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협약에는 울산시와 울산과학기술원,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개발 참여 민간투자 기업인 그린인베스트먼트(GIG)와 토탈(Total)이 함께 했다.

    ◇‘한국판 뉴딜사업’에 채택 탄력

    정부도 송철호 울산시장의 적극적인 지원 요청과 설득을 받아들여 지난해 7월 14일 부유식해상풍력을 ‘한국판 뉴딜사업’으로 공식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를 구체화해 관계 부처 합동으로 ‘주민과 함께 하고 수산업과 상생하는 해상풍력발전방안’을 발표했고, 이 방안에 울산 부유식해상풍력 발전사업이 명시됐다.

    정부는 2030년까지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 △정부 주도 입지 발굴 및 인허가 간소화 △주민수용성 및 환경성 강화 △대규모 프로젝트 연계 산업경쟁력 강화 등 3대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정부주도형, 주민참여형 해상풍력을 본격 추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그린뉴딜을 실현할 계획이다.

    정부 주도 입지 발굴, 인허가 개선, 공정개선 등으로 사업기간을 2년 이상 단축해 사업자의 경제성과 산업경쟁력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울산 부유식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사업은 석유공사가 참여하는 컨소시엄(200MW)과 국내외 6개 민간투자사 등이 2023년부터 단계적 착공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래 발전 가능성이 큰 부유식 해상풍력 시스템과 부유체, 계류시스템 등의 개발도 추진키로 하고 2024년까지 관련 R&D에 총 38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울산시도 그동안 정부의 전폭적이고 선제적인 지원을 꾸준히 건의해 왔고, 올해 국가예산에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연구 지원비 20억원이 우선 반영됐다.

    ◇‘일석삼조’ 파급효과(6GW 조성 시)

    6GW 조성 시 21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100개 이상의 지역 공급망(Supply Chain) 기업 유치 효과가 기대된다. 해외투자사의 울산 한국지사 설립을 추진해 투자 촉진 효과도 높일 수 있다.

    원전 6기와 맞먹는 친환경 전기를 생산해 430만 가구에 필요한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잉여 생산된 전력을 수소전환(Power to Gas)에 활용할 수도 있다.

    연간 698만2000t 가량의 이산화탄소 저감 뿐 아니라 12억7000여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 등 환경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인터뷰/ 송철호 시장

    “세계 ‘부유식해상풍력’ 중추 역할할 것”

    소의 해, ‘우보천리(牛步千里)’의 힘을 실감한다. 부유식해상풍력을 비롯해 그동안 울산시는 미래 신성장 동력 사업을 꾸준히 우직하게 추진해 왔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본지 인터뷰에서 부유식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설명하고 있다./울산시/
    송철호 울산시장이 본지 인터뷰에서 부유식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설명하고 있다./울산시/

    민선 7기 전반기부터 체질적으로 약화된 지역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단기부양책을 넘어 미래 먹거리 사업을 확보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라고 확신했다. 또 친환경 저탄소 사회로의 이행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왔다.

    물론 신산업의 특성 상 짧은 시간에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긴 힘들지만, 미래 방향만 확실히 잡고 뚝심 있게 추진해 간다면 결국 시간의 문제일 뿐 목표했던 바를 달성할 것이라 확신했다. 부유식해상풍력 발전 사업이 그 대표다. 추진 초반에 단어도 낯설고 “정말 실현 가능하냐” 반문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정부 관계자들도 의아해 했다. 이에 반해 해외나 민간에서는 관심이 높아 투자기업들이 차츰 늘어났다.

    그동안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은 고정식풍력 발전에만 집중됐고, 부유식풍력 발전은 배려 대상이 아니어서 국비 지원을 받기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최근 들어 부유식해상풍력 발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정부도 지난해 한국판 뉴딜사업으로 정식으로 채택하면서 미래가 희망적이다.

    기업 참여와 지자체들의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판 뉴딜사업의 핵심인 동시에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적극 지원이 필수다.

    울산시도 지난해 10월 ‘한국판 뉴딜 시·도지사 연석회의’에서 정부의 선제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올해 국가예산에 부유식해상풍력 기술연구 지원비 20억원이 우선 반영됐지만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유식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세계적으로도 상용화 초기 단계로 성장 가능성과 확장성이 높은 분야다. 울산 부유식해상풍력 발전사업이 대한민국의 미래다.

    울산의 조선산업과 해양 플랫폼 제작 역량으로 볼 때 울산을 중심으로, 한국이 전 세계 부유식해상풍력 구조물 개발과 제작에 중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지광하 기자 jikh@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지광하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