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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동남권 관문공항을 기다리며- 정기식(창원시정연구원 경영지원실장)

  • 기사입력 : 2020-12-29 2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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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이면 2020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날이다. 올해는 누구나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서로 협력하며 지혜롭게 대응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코로나19 라는 역병,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백신 접종이 곧 시작될 것이고, 치료제 개발도 눈앞에 이르렀으니 머지않아 코로나19를 극복할 것이라는 것은 증권 시장의 투자자들이 말해주고 있다. 지난 24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800선을 돌파했으니 내년의 경제 전망을 밝게 본다는 의미이다.

    창원시도 지난 한 해 동안 ‘대 도약, 대 혁신’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열심히 뛰었다. 통합 10주년을 맞이한 창원시는 104만 시민들과 함께 ‘창원특례시’를 실현했고, 부산항 제2신항의 명칭을 ‘진해신항’으로 확정했으며, 앞으로 12조원을 투입해 2022년 착공, 2030년부터 단계적으로 개장될 것이고, 경제효과 50조원, 고용유발 17만명 예상 등 세계 3위의 물류 허브 항을 꿈꾸고 있다. 기존 제조 산업에 항만물류 산업이 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고, 특례시의 행·재정적 권한을 확충한다면 통합 이후 역 성장의 악순환을 끊고 창원시는 인구와 경제를 반등 시켜 ‘플러스 창원’시대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금상첨화로 진해신항 인근에 육해공 글로벌 복합 교통망(Tri-port) 구축을 위한 관문 공항이 건설되면 우리 지역의 산업과 경제에 혁신이 일어날 것이다.

    지난달 17일 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는 김해공항을 확장하여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건설하는 계획에 대하여 ‘안전, 시설 운영·수요, 환경, 소음 분야에서 보완이 필요하고 미래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워 김해신공항 추진의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문공항이란 국제화 시대에 해당 지역의 현관 기능을 하는 공항으로서 24시간 운영과 장거리 국제 노선을 수용하고 국제 항공 물류의 처리가 가능한 공항이 되어야 한다. 동남권 관문공항은 2002년 4월 129명이 사망한 중국 민항기의 김해 돗대산 참사 이후 김해공항의 연간 이용객이 곧 포화 상태에 이른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정권이 수차례 바뀌면서 착공은 되지 못하고 논란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는 사실상 백지화 선언을 한 것이다.

    올해는 코로나19의 특수한 상황으로 해외여행을 피하고 있지만 항공 수요는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국민들의 소득 증가로 해외여행의 수요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 항공 물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의 항공 수요 증가 및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의 항공 수요를 향후 20년 내 현재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항공기를 이용한 수출입 물량에서 인천국제공항이 처리하는 비중은 약 99%, 김해공항에서는 1%가 처리된다고 한다. 한 나라의 국제 항공 물류의 처리가 한곳에 집중되는 것은 위험하다. 적어도 40% 정도는 지방 공항에서 처리해야 한다. 그것은 앞으로 건설될 동남권 관문공항에서 해야 할 일이다. 동남권 관문공항은 국토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관문공항이 건설되면 인근 지역에 대량의 물류 시설이나 수출 상품을 위한 공장 설립 등 투자가 이루어지고 주변에 가볍고 고가인 반도체, 전자 장비 등 첨단 산업 제품과 재료의 생산 단지가 형성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지역 주민들의 소득 창출로 이어져 정주 인구 또한 현재보다 증가하게 되어 새로운 도시를 형성하고 지역의 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지난 20년 가까이 논란만 거듭해온 동남권 관문공항에 대한 건설 논쟁은 이제 끝을 맺어야 한다.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뜻을 밝혔고, 여당 대표도 당론으로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한다고 하니 2021년에는 동남권 관문공항의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뜰 수 있을지 새해가 기다려진다.

    정기식(창원시정연구원 경영지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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