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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19와 환경교육- 옥은숙(경남도의원)

  • 기사입력 : 2020-03-25 20: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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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가 지쳐간다. 코로나19로 팬데믹(세계 대유행)이 선언됐다. 이 사태 속에서 필자는 장차 계절성 질환으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는 신종바이러스의 감염병 출현에 심각한 걱정을 한다.

    마스크를 끼지 않으면 눈총을 받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으면 무례한 사람 취급받는다. 생소하고 낯선 문화가 닥쳐오고 있다는 위기감도 생긴다. 과학자들은 1년 중 절반은 감염성 질병이나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자연의 인간에 대한 재앙은 이미 시작됐다는 말과 같다.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인류는 아프리카 침팬지와 유전적 거리가 더 가깝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부터 탄생한 인류는 그 후 환경을 극복하는 동안 진화를 거듭했다. 그러나 심각한 기후변화를 목도하는 요즘에는 인류의 진화가 환경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절망감에 빠진다. 마스크를 끼지 않으면 오염물질이나 바이러스를 걸러내지 못한다는 뜻은 결국 사람의 폐나 면역기능 만으로는 인체를 지키지 못한다는 것과 같을 것이다.

    2016년의 시베리아 ‘탄저병’ 발병은 지구온난화로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탄저균의 포자가 지면 위로 노출돼 생긴 재앙이라고 미국의 ‘맷 맥카시’박사는 밝혔다. 2013년 기니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지독한 가뭄으로 먹거리가 부족해진 주민들이 야생동물을 사냥해 먹는 과정에서 사람에게 전파됐다고 분석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출현한 ‘니파바이러스’는 산불로 과일박쥐들이 양돈장 근처의 망고 열매를 먹었고, 그 열매를 돼지가, 그 돼지를 사람이 먹음으로써 전파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코로나19도 사람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사람들이 박쥐의 서식지를 침범하지 않았으면 박쥐와 사람 간의 거리가 가까워지지 않았을 것이고 코로나19를 감염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의 환경파괴가 신종 바이러스의 주범인 셈인데 환경 보전에 대해서는 느긋하기만 하다.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전국 중·고교 환경 과목 채택률은 2010년 16.7%에서 2018년 8.4%까지 떨어졌고 환경 전공 교사의 임용은 2009년 이후 한 명도 없다. 교육 당국이 환경교육에 소홀했다고 비난받아도 할 말이 없다. 학교 문화 또한 다르지 않다. 교내 행사에서도 일회용품의 사용제한은 여전히 소극적이다.

    다행히도 경남교육청이 환경교육에 발 벗고 나섰다니 늦었지만 박수를 보낼 일이다. 지난 2월 27일 경남의 학생들과 교사, 박종훈 교육감이 기후위기 시대 학교 환경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비상선언에 나섰다. ‘지구를 지키는 경남 학교 환경교육 비상선언’이라는 목표로 개최된 자리에서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학교와 교실에서 실천하는 100대 과제’도 발표했고, 미래세대의 환경학습권 보장을 위한 학교환경교육법 제정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디 선언적 행사로 그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환경문제는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정부와 기업, 나아가 전 세계의 협조가 필요한 일이다. 소녀 환경운동가인 툰베리의 외침을 되새겨 보자. 코로나19의 창궐이 하인리히 법칙에서 말하는 징후나 경미한 사고로 그칠 것인가 아니면 대형사고가 될 것인가는 순전히 우리 자신에게 달렸다. 비록 늦었지만, 완전히 늦은 것은 아닐 것이니 지금부터라도 각성하자.

    옥은숙(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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