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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교육감 후보에게 듣는다 (1) 박종훈 후보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혁신 이어가며 발전시킬 것 ”

  • 기사입력 : 2018-05-2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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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교육의 수장을 뽑는 경남도교육감 선거가 시작됐다. 도지사선거와 똑같이 경남 전역의 도민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인지도나 관심도가 낮아 후보가 누구인지, 공약은 무엇인지도 잘 모른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고, 후보들도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육감선거는 정당추천제가 아니지만 진보와 보수로 나눠져 정치이념의 갈등도 있다. 경남도교육감 선거 후보등록을 마친 박종훈·김선유·박성호·이효환 4명 후보의 면면과 정책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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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후보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전강용 기자/


    -박 후보가 재선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경남교육의 변화는 시작되었다. 어렵게 경남에도 새로운 교육이 꽃피고 있다. 오직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혁신의 성과를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재선에 도전하게 되었다. 수업의 변화 없이는 교육의 변화는 없다고 생각한다. 잠자는 교실, 지식중심의 일방적 수업, 경쟁으로 지쳐가는 아이들을 토론과 질문이 살아있는 교실, 체험 중심의 참여형 수업, 협력과 공동체로 한 아이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을 실현코자 열심히 뛰어다닌 4년이었다.

    현재 선생님의 66%가 배움 중심의 수업을 실천하고 있다. 교육의 올바른 변화를 종합적으로 담아내고 있는 행복학교는 만족도가 84%에 이르고 있다. 이는 경남교육의 혁신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500인 원탁토론회, 학부모 사랑방 등을 운영하며 열린 행정으로 소통의 교육을 실천해 왔다. 교육에 대한 다양한 기대와 요구를 듣고 함께 대안을 마련하여 우리 경남교육 정책은 매우 풍부해지고 다듬어졌다. 모두가 함께 이룬 변화인 것이다.

    또한 가방안전덮개를 개발하고 초미세먼지 선도적 대응, 우레탄트랙을 흙 운동장으로 바꾸는 등 학생 안전을 위한 노력은 전국의 모범이 되었다. 전국 최초의 수학문화관 건립, 신개념 도서관 지혜의 바다, 경남예술교육원 해봄 등 교육적 인프라 구축에 있어서도 전국에서 뒤처지지 않는 경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최선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일했으나 부족하고 아쉬운 점 또한 크게 남아 있다. 4년 동안 이룬 교육혁신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우리 아이들에게 더 행복한 교육, 다 행복한 교육을 만들어 주기 위한 재선 도전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

    -진보교육감이라 불리면서도 진보 내 비판도 있었다. 어떻게 보는가.

    ▲역사는 뒷걸음질하는 것 같아 보여도 진보한다고 믿는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세상을 위해 힘을 모으고 바퀴를 돌리는 사람이 진보라면 나는 진보교육감인 것이 자랑스럽다. 진보든 보수든 비판과 칭찬이 늘 따르는 자리가 교육감이다. 진보 내에서도 비판과 불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교육감은 모두의 교육감이다. 진보 내에서도 특정한 정책의 철학이나 방향에 대한 비판은 아니었다. 보다 강력한 추진력과 과감한 결단을 요구하는 아쉬움이 비판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은 다양한 교육주체들의 의견을 모으고 조율해 최선의 결론을 내리고 그것을 책임지는 자리이다. 또한 보수성이 강한 분야가 교육이라는 점과 행정체계 속에서 일을 추진해야 하는 한계도 있기 때문에 기대치에 못 미쳤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편에서는 너무 진보적이라고 모두를 아우르는 교육감이 되기를 바라는 요구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은 4년을 교육감으로 열심히 일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각자의 입장과 역할을 이해하는 따뜻한 시선이 서로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 조금 더 지켜봐 주시라는 당부를 드린다. 선명하고 강한 추진력을 바라는 분들이 느끼는 부족함도 차츰 해소해 나가는 교육감이 되겠다.

    -재임 4년간 행복학교와 수학대중화 등에 집중했다. 스스로 평가는.

    ▲교육혁신을 위한 핵심적인 정책으로 의미 있는 성과도 거두었다. 섬세한 평가와 다양한 의견을 모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4년 동안 행복학교와 행복맞이학교를 130개교 운영했다. 한국교원대의 평가에 따르면 행복학교의 만족도는 84% 이상으로 나타났고 2년 연속 ‘우수’를 받았다. 무엇보다 행복학교 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감소하고 보통 학력 이상 비율이 증가했다. 결국 행복한 수업이 교육도 학생도 변화시킨다. 행복학교 1기의 성과를 바탕으로 행복학교 2기 운영과 행복교육지구 확산, 그리고 행복학교의 일반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다.

    문제풀이 중심의 구시대적 수업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과목이 수학이다. 그러나 수학은 암기 중심이 아니라 체험중심의 학문이다. 칠판을 벗어나 체험과 탐구 중심의 수학교육으로 혁신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수학문화관 건립과 6개의 지역수학체험센터를 연결하는 경남수학체험벨트를 조성하였다. 그 결과 스스로 만들고 즐기면서 수학의 원리와 개념을 알아가는 수학교육의 변화가 일어났다. ‘가족과 함께 하는 체험수학교실’은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기는 새로운 문화가 되고 있다. 경남에서 시작된 수학교육의 변화는 다른 교육의 변화도 선도할 것이며 우리 아이들을 미래형 인재로 키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

    -앞으로 경남교육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무엇인가.

    ▲경남교육은 지금 성장기에 있다. 따라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쌓여있는 셈이다. 가장 핵심적 과제는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의 진짜 실력인 역량을 기르는 교육을 위해 수업혁신을 모든 학교에 정착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교육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먼저, 선생님들이 보다 나은 수업을 위해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여 수업에 전념하는 학교를 만들도록 하겠다. 또 교사의 행정업무 개선을 위해 현장 교사의 의견을 반영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실질적인 업무 경감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와 함께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에 맞는 미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해 교실을 벗어나 재능과 끼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놓을 생각이다. 1만평의 규모로 건립될 진로교육원과 미래교육테마파크, 예술학교 확대는 획일적이지 않은 다양한 가치가 존중받는 교육으로 다시 발돋움할 것이다.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교육, 교육이 강한 경남을 위해 학생의 역량을 기르는 교육에 집중하겠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박종훈은 누구인가

    박종훈 후보는 마산시 진전면(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시골 마을에서 4남4녀 중 일곱 번째로 태어났다. 시골학교에서 꽤 공부를 잘하던 그는 지역명문학교인 마산중학교와 마산고등학교에 진학한다. 하지만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모인 마산고에서 우수한 친구들과의 경쟁에 밀려 성적이 하위권으로 떨어지자 충격으로 밀양 표충사로 가출이 아닌 출가를 했다가 고등학교를 일년 유예를 하기도 했다.

    대학시절은 가정형편이 가장 어려웠다. 대학시절은 시골에서 마산으로 이사를 나왔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8남매가 조그만 방에서 옹기종기 모여 살면서 대학교수를 하던 형의 월급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해 경제적으로 가장 힘든 시절로 박 후보는 회상하고 있다. 박 후보의 아버지는 자식들이 교육자의 길을 가길 원했고, 형제들이 교수 등 교육계에 몸을 담으면서 박 후보도 대학졸업과 함께 창원문성고등학교 교사로 교직에 들어선다. 체벌이 당연하던 시절 학생들에게 폭력도 행사했던 박 후보는 학생들과 부대끼면서 학생들의 눈높이를 이해하기 시작했고, 1987년 민주화와 더불어 진행된 사학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평교사회장을 맡아 학교 민주화 운동에 몸담으며, 촌지 거부운동과 교재 채택료 거부 운동을 주도했다.

    도서관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그의 삶도 바뀌기 시작한다. 창원문성고 도서관을 새롭게 바꾸고 학생들이 행복하게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면서 도내 모든 아이들에게 행복감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결국 2002년 교사직을 그만두고 경남도교육위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교육위원 재임 8년 동안 목표이던 경남 모든 학교에 도서관 활성화 사업을 전개해 성과를 거두었고, 자료에 근거한 송곳 같은 의정활동으로 공무원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남교육발전을 위해 만든 단체인 경남교육포럼을 10년간 이끌며 경남교육에 대한 현안을 몸소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의정활동만으로 자신이 추구하는 새로운 학교 만들기를 할 수 없다는 현실을 절감하면서 2010년 경남도교육감 선거에 첫 출마해 낮은 인지도로 낙선의 고배를 마신다. 박 후보는 낙선 후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고 싶다는 신념으로 1종 대형 운전면허를 딴 후 대형버스를 구입해 ‘찾아가는 숲속도서관’이라는 이동도서관 버스를 직접 몰고 책을 읽으려는 아이들을 만나러 경남 전역을 돌아다녔다. 4년의 성찰 끝에 지난 2014년 경남도교육감 선거에 재도전한 박 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3위권에 머물며 또다시 낙선할 것이라는 전망을 뒤엎고 교육감에 당선됐다.

    ▶박종훈 후보 약력 △1960년 창원 출생 △1980년 마산고 졸업 △1984년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졸 △1984~2002년 창원문성고등학교 교사 △2002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경남지부 사립위원장 △2002~2010년 제4대, 제5대 경상남도교육위원 △2005~2006년 경상남도교육위원회 부의장 △2011~2012년 마창진 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2011~2012년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2004~2014년 경남교육포럼 상임대표 △2014년~ 경상남도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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