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5월 25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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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김대진 창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상임지휘자

“창원시향만의 특징·전통 만드는 것이 목표이자 꿈”

  • 기사입력 : 2018-05-0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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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간을 영원처럼 사는 지휘자’, ‘건반 위의 카멜레온’, ‘열정과 인내가 공존하는 지휘자’…. 지휘자 김대진을 지칭하는 다양한 수식어는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음악과 살아왔는지 알 수 있게 한다. 그의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37년간 피아니스트로 살아온 삶, 국내 정상의 피아니스트로서의 명성을 뒤로하고 2005년 지휘자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지휘자 김대진. “예술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신의 선물이며, 그 창조 과정이 힘들긴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사람들은 감동을 받는다. 어려운 한계를 극복하고 성취한 음악은 그래서 아름답다”고 말하는 창원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김대진(예술감독)을 만나 지휘자로서의 음악에 대한 철학과 창원시립교향악단(이하 창원시향)의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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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진 창원시향 상임지휘자가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성산아트홀에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창원시향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지 3개월이 지났다. 현재의 소회와 창원시립교향악단에 대해 평가한다면.

    ▲창원시향은 다른 교향악단에 비해 젊은 단원들로 구성돼 패기와 음악의 이해력이 높다. 마치 스펀지 같은 흡수력으로 표현 능력이 무궁무진한 교향악단이다. 취임 이후 가진 3~4회의 공연을 통해 창원시향의 특성과 각 단원들의 연주력 그리고 개인적인 특성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이를 토대로 어떤 작품이 창원시향에 적합한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진단해 보완할 계획이다. 3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서 느낀 창원시향은 단원들의 열의가 대단하다는 것이다. 이런 열정을 가진 교향악단을 맡은 것은 어쩌면 나에게 큰 행운이다.

    -2018년 창원시향의 운영방향에 대해 설명한다면. 그리고 창원시향이 어떤 교향악단으로 성장했으면 하는지.

    ▲창원시향은 창원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기에 공공성이 절대적으로 요구돼야 한다. 나아가 단원들의 연주 환경 개선, 시민들의 문화 향유 욕구 충족, 클래식 저변 확대와 대중화를 위한 공적 행위자로서 사회적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창원시향의 운영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획기적인 기획과 친숙한 레퍼토리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 유럽음악 역사를 보면 교회와 귀족, 궁정의 전유물이었던 서양 클래식 음악은 중세 이후 깊어지는 교회의 타락, 궁정영주들의 쇠퇴와 더불어 상공업 발달에 의해 형성된 부자들을 통해 점차 일반 대중 속으로 파고들었다. 이렇게 성장한 서양음악은 세계적인 음악으로 변화했고 대중화됐다. 클래식 음악도 특정 애호가들만 듣는 음악이 아닌 이해하기 쉬운 음악들을 통해 대중 속으로 파고들어야 하며, 점차 그 수준을 높여 나가야 한다. 특히 창원시향은 지역 교향악단이지만 지역을 넘어 이젠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 해외 공연 등을 통해 창원시향의 우수함을 널리 알리고 탄탄한 연주 실력과 폭넓은 레퍼토리로 국내외 어느 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오케스트라로 발전시켜야 한다.

    -지휘자 김대진은 ‘건반 위의 카멜레온’으로 불리는데 창원시향에서 어떤 지휘자로 기억되고 싶은지.

    ▲창원시향만의 음악적 특징과 전통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다. 지휘자가 바뀔 때마다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되는 것은 악단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베를린필, 콘서트헤보 오케스트라 등 해외 유수 교향악단을 보더라도 지휘자에 따라 특별한 음악이 만들어지지만 그 악단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사운드는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필라델피아 사운드’, 시카고 교향악단의 ‘시카고 브래스’라는 수식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창원시향도 ‘창원 사운드’라는 브랜드가 만들어져 향후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단원들 개개인의 음악적 개성과 자유가 존중되며 지휘자와 단원들과의 수평적 관계를 통해 음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음악 친구’가 되는 ‘신세대 교향악단’의 시발점이었다고 단원들이 기억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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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진 창원시향 상임지휘자.

    -‘항상 연습과정은 치밀하고 철저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창원시향에도 평상시 리허설 평가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인지.

    ▲연주의 성공은 치밀하고 철저한 연습에서 비롯된다. 치밀해지기 위해서는 집중이 필요한데 고도의 집중이 요구되는 합주에서는 더더욱 필수적이다. 제한된 연습시간 동안에 성취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계획에 개인 연습이 완벽하지 않으면 귀한 시간을 낭비하는 꼴이 된다. 이 시간은 개인 연습시간이 아닌 앙상블을 위한 시간이기에 집중은 철저한 개인연습을 통해 이뤄진다. 우리의 목표는 완벽함에 있다. 완벽해지기 위해서는 연습에 정확도를 높여야 하며, 작품 속에서 음악성을 끄집어 내야 하기에 연주의 완벽한 목표를 위해 집중해야 한다. 이런 프로음악인다운 ‘프로페셔널리즘’이 자리 잡는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평가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프로정신=최고의 평가방법’이 되는 것이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지휘자 김대진의 지론을 보면 ‘오케스트라가 자기 도시에서 더 사랑받으며 대중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지론은 여전히 변함이 없는지. 또 ‘그릇의 크기는 다르지만 그 그릇을 가득 채우면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점은 같다’는 ‘그릇론’에 대해 설명한다면.

    ▲창원의 프로야구팀 NC 다이노스가 지역 팬들의 열띤 응원과 성원이 없다면 활동이 무의미하다. 교향악단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국내외 유명 교향악단이라고 하더라도 지역에서 먼저 인정받고 사랑받아야 전국적인 교향악단, 더 나아가 세계적인 교향악단이 될 수 있다. 지휘자 김대진이 설파하는 ‘그릇론’은 창원시향과 뉴욕필, 베를린필 등 저마다 그릇의 크기가 다르지만 그 그릇을 가득 채우면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크기는 똑같다는 것이다. 창원시향이 모든 면에서 세계적인 연주단체와 비교해 부족한 점이 있다. 그러나 부족하다고 해서 좌절하고 체념한다면 같은 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연주를 극대화시킨다면 이 또한 감동적인 무대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그릇을 제대로 채우지 않고 무대에 오른 적은 없다.

    -손열음, 김선욱 등 훌륭한 제자들을 많이 길러냈다. 지역에서는 이들의 공연을 갈망한다. 제자들과의 협연 계획은.

    ▲이제껏 여러 모습으로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김선욱과 함께 연주를 해왔다.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이다 보니 바쁜 국내외 활동을 소화하느라 요즘은 보기 힘든 제자들이 되었다. 앞으로 좋은 기회를 만들어 창원시민들에게 이들의 무대를 선보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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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진 창원시향 상임지휘자.

    -37년간 피아니스트로 살아온 삶과 명성을 뒤로하고 2005년 지휘자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자신의 삶에 대해 평가를 한다면.


    ▲지휘활동은 국내 음악계의 활성화라는 주제로 활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시작된 것이다. 세계적 지휘자를 꿈꾸며 도전을 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 아니라 어떤 목표를 향해 걷다 보니 지휘와 만나게 되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다.

    피아니스트, 교육자, 지휘자 이 세 가지 활동범위를 국내 음악계를 위해 활성화시켜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찾고 싶어 하는 ‘국제 무대’로 만들고, 훌륭한 영재들을 유학 과정 없이 세계로 ‘수출’시키는 것이 스스로에게 부과한 목표이다. 일종의 사명감이라고 할까!

    글·사진=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 김대진 창원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는?

    1962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예술고를 졸업하고 줄리아드 음악대에서 학사·석사·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중앙음악 콩쿠르 1등, 동아음악 콩쿠르 대상을 받았으며, 제6회 로베르 카사드쉬 국제콩쿠르(현 클리브랜드 국제콩쿠르) 1등을 했다. 199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기악과 교수로 부임했으며, 2005년 수원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를 통해 지휘자로 정식 데뷔했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수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을 지냈으며, 현재 창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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