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 25일 (화)
전체메뉴

경남말 소쿠리 (86) 양발, 짝짹이

  • 기사입력 : 2018-03-01 22:00:00
  •   
  • ▲경남 : 벌시로 3월이네. 게울도 다 가고 언자 봄이다 그쟈. 그라고 늦었지마는 이거 설 선물이다.

    △서울 : 선물이라고 하니 늦게 받아도 기분 좋은데. 그런데 포장지 안에 든 선물이 뭐야?

    ▲경남 : 양발이다. 설에 고양집(고향집)에 갔더마는 조카가 멫개나 주더라꼬. 색깔도 밝은 기라 카이 오새(오시) 신으모 좋을 끼거마는.

    메인이미지



    △서울 : ‘요새’의 뜻인 ‘오새’ 오랜만에 들어보네. 혹시 선물이 ‘양말’이야?



    ▲경남 : ‘양말’을 겡남서는 ‘양발’이라 캤다. ‘게울에 양발도 안 신고 춥아서 우째 사노?’, ‘양발에 빵꾸(구멍)가 났다. 집어(기워) 신어라’ 이래 카지. 오시는 이불로(일부러) 색깔 겉은 기 다른 짝짹이 양발도 맨들어 팔더라 아이가. 말 나온 짐에 니 ‘다비’라는 말 들어봤나? 에릴 때 어른들이 양발을 ‘다비’라꼬도 캐쌓았는데 알고 보이 ‘다비(たび)’는 ‘일본식 버선’을 말하는 기더라꼬.

    △서울 : ‘다비’는 처음 듣는데 일본말이구나. 양말 선물을 받고 나니 생각나는데 설 전에 경남지역 대형마트가 조사한 걸 보니 설 선물 중에 창원과 양산 등 공단 밀집지역에서는 양말과 건해조류가 많이 팔렸다고 하더라고. 경남지역의 설 선물 양말 매출이 전국 평균 판매량의 2배를 넘는다고도 하고. 그런데 ‘짝짹이’는 무슨 말이야?

    ▲경남 : 양발 겉은 거는 실생활에서 마이 씨이고 대랑(대량)으로 구매하기도 수울타 아이가. 그라이 업체에서 단체선물로 마이 하이 그런 거 아이겄나. ‘짝짹이’는 서로 짝이 아인 것끼리 합해가 이루어진 한 벌을 뜻하는 ‘짝짝이’를 말하는 기다. 소리 나는 대로 적으모 ‘짝째기’고. 겡남서도 우떤(어떤) 지역에서는 포준말맨치로 ‘짝짝이’라꼬도 칸다. 또 ‘짝재이’, ‘쌍쌩이’, ‘짱짱이’라꼬도 쿠고. 잔칫집 겉은 데 가가 술 묵고 짝짹이 구두를 신고 오고 이래 쌓는다 아이가.

    △서울 : 양발 선물 고맙다. 이 양발 신을 때마다 너 생각할게.ㅎㅎ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허철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