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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83) 우트럽다, 우움타, 낫우다

  • 기사입력 : 2018-02-0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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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밀양 화재 참사 때문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 지난주 TV로 화재 현장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몰라.

    ▲경남 : 제천 화재 나고 한 달빼끼 안됐는데 우째 이런 일이 또 생기노. 사고 난 후 이런 일이 다시는 안 생기거로 사람들이 마이 이용하는 곳의 안전을 매이매이 챙길끼라 카더마는 말로만 그런 긴가. 그날 어르신 환자 한 분이 새다리(사다리)를 타고 건물을 내러오는데 우트럽어서 몬보겄더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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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 병원에 스프링클러가 없어 불이 삽시간에 번져 인명피해가 커졌다고 하더라. 중소병원은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에서 빠져 있다고 하더라고. 화재가 난 병원엔 혼자서는 거동하기가 불편한 고령 환자들이 많아 대피하기가 더 어려웠다고 하잖아. 그런데 ‘우트럽다’는 게 무슨 말이야?

    ▲경남 : 법적으로 문제가 어+ㅁㅅ다 캐서 큰 피해가 예상되는데도 그대로 두도 된다는 기가. 이런 벱이 어데 있노. ‘우트럽다’는 ‘위험하다’는 뜻인데 구체적인 일이 위험하다 카는 기다. ‘낭게 올라가모 우트럽다(나무에 올라가면 위험하다)’ 이래 칸다. 비슷한 말로 ‘우움타’ 카는 말이 있는데, 이거는 추상적인 일이 위험하다는 뜻인 기라. ‘우째 일이 우움타(어째 일이 위험하다)’ 이럴 때 씬다. 벵(병)을 낫울라꼬 가는 벵원에서 이런 일이 생기가 더 맴이 아푸다 아이가.



    △서울 : ‘우트럽다’와 ‘우움타’는 쓰임이 다르구나. 그런데 ‘낫울라꼬’라는 건 무슨 뜻이야?

    ▲경남 : ‘낫우다(나수다)’, ‘낫아다(나사다)’는 ‘낫게 하다’, ‘(병을) 고치다’카는 뜻이다. “용한 이원(의원)은 몬 낫우는 벵이 어+ㅁㅅ다 안 카나(없다잖니)”, “벵부텀 낫아야 공부를 하든가 할 꺼 아이가” 이래 씨인다. 메칠 전에 도청에 마렌된 합동분향소에 가가 영정 사진들을 보이 맴이 아프고 눈물이 나더라꼬. 분향소를 찾은 이들이 다 같은 마암 아이겄나. 이런 마암 아픈 일 어+ㅁㅅ는 안전한 대한민국은 운제쭘 되꼬?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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