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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1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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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대책 시급한 진해 ‘장천동 진지동굴’

  • 기사입력 : 2017-08-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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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곳곳에는 일제강점기 동안 이 땅에서 무슨 일들이 벌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유산들이 산재해 있다. 일제 만행의 대표적인 흔적 중 하나가 창원시 진해구 장천동의 진지동굴이라고 한다. 일본이 자신들의 잘못을 여전히 반성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장천동 진지동굴을 문화·역사자산으로 보존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점석 진해근대문화유산보존회 고문은 10일 본지기자와의 현장답사에서 일본침략의 생생한 증거인 진지동굴의 보존이 시급함을 밝혔다. 무려 70년 동안 방치돼 있는 등 더 이상 훼손되기 전에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제수탈의 현장을 후손들이 기억하기 위해 이제부터라도 구체적인 보존작업에 적극 나서야 하겠다. 아픈 역사도 역사라는 관점에서 진지동굴의 관리대책을 서두를 것을 주문한다.

    장천동 벚꽃공원 안팎에는 군수물품 저장고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진지동굴이 20여 개 있다. 일본이 진해만을 방어하기 위해 선택한 장소로서 진해만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문제는 장천동 진지동굴 일대가 당국의 무관심으로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점이다. 나무문으로 막을 정도로 동굴 입구가 훼손되고 주변은 쓰레기로 방치돼 있다. 2013년 벚꽃공원 조성 과정에서 발견된 진지동굴은 안내문도 없고 내부접근마저 여의치 않다. 울산, 제주의 진지동굴 활용 정책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울산은 150억원을 들여 일제강점기 역사를 전하는 태화강 동굴피아를 준공했다. 제주도 역시 문화재로 지정, 청소년 교육 체험장으로 활용중이다.


    장천동 진지동굴 보존 여부는 역사교육에 대한 지자체의 자세가 어떤지를 알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다. 일제 치하 뼈아픈 역사를 간직한 진지동굴이 지자체의 무관심으로 활용되지 못한 채 사장되어서는 안된다. 이제부터 어떻게 보존·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을 세워야 한다. 일제의 침략행위를 영구히 기록하기 위해서도 전수조사부터 마친 뒤 관리방침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스토리텔링화 등 다양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덧붙이길 당부한다. 창원시의 ‘열린 역사문화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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