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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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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어느 순간’을 위한- 최진수(경남도교육청 장학사)

  • 기사입력 : 2015-10-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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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의 끓는점, 자전거 타기, 헤엄치기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물은 100도가 돼야 끓는다. 20도에 20%, 50도에 50%만큼 끓지는 않는다. 99도까지 열을 한껏 올려서 100도가 됐을 때 끓기 시작한다.

    자전거 타기를 처음 배울 때도 수십 번을 넘어지고 엎어진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균형을 잡아 그동안 넘어지고 엎어지며 움직였던 거리를 단숨에 앞지른다. 수영을 배울 때도 물장구치고 숨을 고르며 여러 번 물을 먹다가 어느 순간 물에 뜬다. 한껏 힘이 들어간 팔다리도 부드러워지고 물살을 느끼는 여유까지 생긴다. 여기서 ‘어느 순간’이란 공통 지점이 있다. 임계점이다. 과학적인 용어이지만 변화가 일어나는 지점이란 의미다.

    살다 보면 어떤 일을 이루기 전에 포기할 때가 있다. 소질이 없다, 나에게 맞지 않는다, 별 소용이 없다, 한다고 바뀔 게 없는 말은 임계점을 넘지 못했거나 그것이 있다고 생각하지 못해서 멈춰버린 상태다. 임계점이 있다는 앎도 중요하다. 그게 목표 지점이 될 수도 있다. 몇 개의 임계점을 넘어서 자기 꿈에 다다르게 된다.

    임계점을 알고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실패와 포기란 없다. 열정과 도전만 있을 뿐이다. 사람마다 속도 차이가 있겠지만 물을 끓이기 위해 99도까지 올려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한 임계점을 지나면 힘과 노력이 덜 들고 부드러워진다. 다음은 앞으로 나아가는 속도와 양에 도전한다.

    한순간을 넘으면 깊이와 넓이가 느껴진다. 또 다른 목표가 보인다. 의미 있는 순간이 보인다. 자전거 타기와 같이 짧은 시간 도달 가능한 임계점이 있는가 하면 몇 년, 몇십 년이 걸리는 임계점도 있다. 몇 단계의 임계점을 넘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 또다시 도전하면서 다른 영역으로 넓혀 융합해 간다. 목표를 세우고, 도전과 열정으로 실천하자. 오래 걸린다. 오랜 시간 동안 이어가는 힘은 임계점을 알고 한 고개씩 넘는 재미, 즐거움에서 나온다. 지금 나는 하나의 임계점에 도달했는가, 한껏 열을 올릴 때인가?

    최진수 (경남도교육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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