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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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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공개수업 보는 법- 최진수(경남도교육청 장학사)

  • 기사입력 : 2015-10-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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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개수업하는 날. 수업 전 학부모들에게 물었다.

    “공개수업 시간 수업을 보십니까? 아이를 보십니까?”

    솔직히 아이를 본다는 의견이 많다. 아이에게 눈이 쏠릴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질문.

    “손들어 발표하는 아이, 듣고 따라 하는 아이 가운데 누가 잘하는 걸까요?”

    수업 참여도를 아이들 발표 여부로 평가하기도 한다. 혹 내 아이가 발표하지 않으면 괜히 죄송스런 마음도 내비친다.

    공개수업을 어떻게 봐야 할까. 고민거리와 문제 상황에서 아이마다 판단 능력과 해결 과정이 드러난다. 토의를 이끌거나, 듣거나, 기록을 잘하는 아이가 있다. 외향적인 아이는 말이 앞서고, 내향적인 아이는 말을 아낀다. 실수하며 배우는 아이가 있고, 실수하지 않으려고 신중한 아이가 있다. 손 먼저 들고 나서는 아이가 있고, 확신을 들어야 손을 올리는 아이가 있다. 아이마다 참여 방법과 행동이 다르다. 어떤 방식이든 잘잘못을 따질 수 없다. 각각의 개성과 수업 참여 방법이다.

    공개수업은 평소 수업다워야 한다. 그러려면 배우는 과정에 모르는 게 나와야 한다. 푸는 과정에서 혼자 또는 함께 풀기도 하고, 돕거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모르는 게 부끄럽거나 탓할 일이 아니다. 부끄럼과 눈치 보기가 오히려 배움의 동기를 막는다. 모르는 것을 배우려고 공부한다. 서로의 노력과 관계 맺음도 공부다. 수업 활동에서 양보, 동의, 배려도 함께 익힌다. 지식 자체도 얻지만, 지식을 얻는 방식과 관계도 익힌다. 실수와 오류가 따른다. 이것을 꾸짖으면 학습 동기와 도전, 공부의 즐거움이 꺾인다.

    공개수업은 아이에게 도움을 줄 정보를 얻는 기회다. 어른들 공부다. 아이를 이해하고 탐구할 수 있는 공부다. 공개수업을 마치고 가정에서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 보자. 물어보자.

    ‘오늘은 무엇을 배웠다고 생각하니?’

    최진수 (경남도교육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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