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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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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배움의 즐거움, 그리고 함께- 최진수(경남도교육청 장학사)

  • 기사입력 : 2015-10-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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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당신은 공부를 즐기고 있습니까? 바로 답하기가 쉽지 않다.

    창의성 교육, 스마트 교육과 같이 교육 앞에 많은 수식어가 붙어 왔다. 시대 변화에 따른 수단을 통해 교육의 본질에 다가가려는 의지다. 이런 교육을 받은 어른들 삶은 어떨까? 초·중·고, 대학을 거쳐 배웠지만, 배울수록 하나씩 잃기도 한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일기(쓰기), 중·고교는 책(읽기), 대학교는 토의(말하기), 가정을 꾸리며 생각하기를 멈춘다. 쓰기, 읽기, 말하기, 생각하기는 평생 갈고닦아야 할 행위다. 공부를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하면 그 목적을 이루고 나서는 이런 행위가 멈춰버린다. 필요성의 유효기간을 정해버린 셈이다.

    배움이 멈춰지면 생각대로 사는 게 아니라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오래가야 한다. 오래가려면 선택(자율성), 동기(감정)가 필요하다. 선생님, 연예인이 좋아 공부나 노래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말처럼 쓰기, 읽기, 말하기, 생각하기를 좋아하고 즐겨야 한다. 지식을 얻는 수단을 넘어 공부 자체에 대한 좋은 감정이 붙어야 스스로 선택하고 성장하는 기쁨이 일어난다.

    즐거운 배움은 생산적이다. 단편적인 지식의 소비와 반복이 아닌 끊임없이 도전하고 새롭게 만드는 창의성이 샘솟는다. 이런 과정에 성취감이 생겨 긍정적인 마음으로 넓혀진다.

    지금 어른 세대는 지식과 결과물 중심 시대에 살아서 ‘즐거움’을 찾을 기회가 적었거나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럼, 지금 아이들과 어떻게 해야 할까?

    함께 배우자. 배우는 과정을 함께 즐기자. 함께 공부하고 책 읽으며 배우는 삶을 가꾸자. 함께 가꾸면 1+1이 3이 되고 5가 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했다. 교육은 멀리 가는 길이다.

    경남교육 비전이 ‘배움이 즐거운 학교·함께 가꾸는 경남교육’이다. 배움을 즐겁게, 함께 가꾼다는 말을 곱씹어 보자. 좋은 가르침은 함께 배우며, 그 배움을 즐기는 일이다.

    최진수 (경남도교육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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