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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사적 대응' 잇딴 강경발언 배경은?

  • 기사입력 : 2011-02-28 08: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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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이 28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진행되는 대규모 한미합동군사훈련 '키 리졸브((key Resolve)'를 겨냥해 연일 대남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은 23일 국방위원회 검열단이 발표한 진상공개장에서 '연평도 포격은 남측의 포격에 대한 대응포격'이라는 입장을 거듭 주장하며 포격을 정당화 한데 이어 27일에는 판문점 대표부 성명을 통해 '서울 불바다'를 언급하며 군사적 대응을 예고했다.

    또 같은 날 북남장령급(장성급)군사회담 북측 단장 명의의 통지문에선 남측 민간단체들의 대북심리전 중단을 촉구하며, 심리전이 계속 될 경우 임진각에 대한 직접조준 격파사격 등 무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북한의 이같은 대남 공세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실제 도발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북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는 지난해 3월에도 육·해·공군 부대에 키리졸브에 대비한 전투동원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하고 외무성 대변인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국의 군사적 위협과 도발이 계속되면 우리의 핵 억제력은 계속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대한 북한의 공세는 훈련이 열릴 때마다 계속돼 왔지만 27일 북한 판문점대표부가 발표한 성명에 포함된 '미사일 타격전' '서울 불바다전' '핵 억제력' 표현은 수위가 이전보다 높다.

    북한이 '서울 불바다'를 운운한 것은 지난해 6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발표 이후 9개월여만이다.

    당시 북한은 우리군이 5.24대북조치에 따라 대북심리전 확성기를 DMZ에 설치하자 '중대 포고'를 발표하고 군사적 대응을 선언하며 "비례적 원칙에 따른 1대1대응이 아니라 서울의 불바다까지 내다본 무자비한 군사적 타격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었다.

    '서울 불바다'는 17년 전인 1994년 제8차 남북실무접촉에서 북측 박영수 대표가 처음 언급했다.

    대남 공세 수위는 연평도 군사도발 이전만큼 높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참가하는 군사훈련에 북한이 직접적인 군사행동으로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데 무게를 뒀다.

    북한이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대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나선 것은 체제 공고화를 위한 내부 단속용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최근 북한과 우호관계를 맺어온 이집트와 리비아의 민주화 시위 소식이 전해지고 이 가운데 식량난으로 인한 주민 동요가 확산되자 군사적 위기감을 극대화하고 주민들을 결속시키고자 외부로 화살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일부에서는 연평도 사태 때 처럼 실제 도발에 앞선 '명분쌓기'용 대남공세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키리졸브 훈련이 있을 때마다 북한은 매년 이런 성명을 발표해왔고 다수 표현이 과격하긴 하지만 예년에 비해 특별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반적인 것을 봐가며 북한의 의도를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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