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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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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AI 초긴장 "추가 발생에 비 예보까지"…

침출수 유출 등 2차 오염 우려…
축제도 불똥튈라

  • 기사입력 : 2011-02-27 08: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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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출수 걱정에 눈 코 뜰새 없는 마당에 한달 만에 또 발병이라니…"

    종식 단계에 접어들던 전남지역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한달 만에 또 다시 발생해 마무리 방역에 힘쓰던 당국이 긴장 모드로 돌아섰다. 더욱이 주말을 전후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까지 나온 상황이어서 가축매몰지 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담양군 담양읍 한 오리농가에서 최근 AI의심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지난달 20일 전남 보성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지 37일 만이다. 이에따라 전남지역 고병원성 AI 발생지도 영암, 나주, 화순, 장흥, 여수, 보성에 이어 모두 7개 시·군으로 늘게 됐다. 살처분 매몰된 가금류도 320만6000마리로 늘었다.

    특히 그동안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곳이 모두 전남 중·동부인 반면 이번에는 북부에서 발생해 방역 당국을 긴장케하고 있다. 더욱이 이 부화장으로부터 오리를 들여온 농가가 담양 이외에도 전남도내 11개 시·군에 18농가나 돼 소강상태를 보이던 전남지역 AI가 재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도 축산정책과 관계자는 " AI 발생지 6곳 중 화순, 장흥, 여수지역 가금류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한 데 이어 최대 발생지인 영암과 나주에 대해서도 이르면 다음달 초 이동제한을 풀 예정이었는데 돌연 추가 발생해 당혹스럽다"며 "주말과 휴일도 반납한 채 다시 긴장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폭우 예보'까지 나왔다. 광주기상청은 주말인 26일 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휴일인 27일 밤까지 강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강수량은 대부분 지역이 30∼60㎜, 많은 곳은 80㎜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폭우 소식에 가축 매몰지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전남지역 AI 매몰지는 나주 73곳(165만 마리), 영암 66곳(130만 마리), 장흥 3곳(14만8000마리), 화순 2곳(6만8000마리), 보성 1곳(1만4000수), 담양 1곳(1만3000마리), 여수 1곳(255마리) 등이다.

    이에 따라 AI 매몰지에 빗물이 스며들 경우 매몰장소가 노출되거나 침출수 유출이 현실화돼 토양이나 하천, 지하수 오염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돌이나 콘크리트 축대가 아닌 흙으로 쌓아놓은 둑이 붕괴하거나, 매몰지 조성 과정에서 깎아낸 경사면이 무너질 경우 2차, 3차 피해를 낳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남도가 최근 영암, 나주지역 AI매몰지 104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62곳(59.6%)에서 침출수 배출관이 설치되지 않거나 규정에 어긋나게 설치되는 등 사후관리에 허점이 드러난 점도 후유증에 대한 우려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적인 구제역 사태와 맞물려 지역 축제 취소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축산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주요 매몰지를 돌며 비닐이나 방수포로 덮고 배수로를 추가 설치하는 등 매몰지 빗물 유입 차단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이렇다할 오염상황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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